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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에 골프치고, 공항으로 향하는 일정이다. 숙소 근처에 골프장이 워낙 많았는데 귀국편 비행기가 오후 5시반이라 (일요일 골프에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경험했으므로) 아예 나리타 인근까지 가서 7시 초반으로 티타임을 잡았다. 다고 컨트리클럽 (多古 カントリークラブ)은 1999년에 개장한 18홀 퍼블릭으로, 설계를 쿠마가이구미 (熊谷組)가 했다는데 사람이름은 아닌 것 같고 무슨 건설회사인 모양이다. 평점에 비해 비싸다 생각되었지만 5월에 도심에서 가까운 골프장이니까 감수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골프장의 이름인 Taco는 (멕시코 음식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 클럽 홈페이지에 저렇게 적혀있지만 구글맵에서는 Tako라고 나오는데 아마도 지명에서 유래한 이름인 모양.

골프장에 도착하니 확실히 사람들이 많아보여서 티타임을 일찍 잡아서 다행이다 싶었다. 그런데 하나도 막히지 않고 스무스하게 18홀이 진행되어서 내가 그동안 겪었던 일본 골프장의 주말 7시간 라운드는 9시 이후에나 생기는 일임을 깨달았다. 우리는 10번 홀부터 시작했는데 2시간이 채 되지 않아서 9홀을 돌았고, 아침인지 점심인지 모를 밥을 한시간쯤 걸려 먹었다. 식사는 프론트에서 주문하고 반찬류를 셀프로 챙기면 요리를 자리로 갖다주는 식이었는데 나름 맛있었다. 후반에 1번부터는 좀 밀리긴 했어도 밥시간을 포함하여 5시간반에 마쳤으니 저녁의 비행기 시간까지 뭐할까를 걱정할 상황이 되었다. 코스는 비교적 쉬운 디자인에 깔끔하게 다듬은 조경이 편안한 플레이를 이끌어주는 식이었다. 커다란 원그린도 굴곡이 심하지 않아서 거리만 맞추면 잘 들어간다. 다만 몇일간의 강행군이 피곤했는지 몸에 힘만 잔뜩 들어가면서 공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서 고생했다. 골프가 즐겁냐 재미없냐 평가에는 골프장도 좋아야하지만 내 몸의 상태, 동반자 등등 관여하는 요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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