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에 골프치고, 공항으로 향하는 일정이다. 숙소 근처에 골프장이 워낙 많았는데 귀국편 비행기가 오후 5시반이라 (일요일 골프에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경험했으므로) 아예 나리타 인근까지 가서 7시 초반으로 티타임을 잡았다. 다고 컨트리클럽 (多古 カントリークラブ)은 1999년에 개장한 18홀 퍼블릭으로, 설계를 쿠마가이구미 (熊谷組)가 했다는데 사람이름은 아닌 것 같고 무슨 건설회사인 모양이다. 평점에 비해 비싸다 생각되었지만 5월에 도심에서 가까운 골프장이니까 감수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골프장의 이름인 Taco는 (멕시코 음식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 클럽 홈페이지에 저렇게 적혀있지만 구글맵에서는 Tako라고 나오는데 아마도 지명에서 유래한 이름인 모양. 골프장에 도착하니 확실히 사람..
오전에 카즈사 컨트리클럽에서 18홀을 마치고는 점심을 먹었고, 인근 어디선가에서 오후 라운드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라쿠텐 고라에 접속해서 (3분 거리인) 이 골프장을 부킹하려고 했더니 같은 날에 두번의 라운드는 예약이 안된다고 한다. 하루 (두군데 골프장에서) 36홀은 이해하지 못하는 일본인들인가 하며 아코디아 골프 사이트로 가서 부랴부랴 회원가입을 했다. 오후 1시의 (이게 막팀이다) 스루플레이로 부킹한 후지 이치하라 컨트리클럽 (富士市原ゴルフクラブ)은 Robert Trent Jones 주니어가 설계한 골프장인데 구글맵에는 후지 OGM 이치하라라고 나오지만 홈페이지에서는 OGM이 빠졌다. OGM은 오릭스 골프매니지먼트의 약자. 한때 아코디아, PGM 등과 함께 일본 골프계를 이끌던 회사였지만 아코디아..
4월말 일본은 새벽 5시 이전에 해가 떠서 오후 6시가 넘어가야 어두워진다. 주말이라 그린피가 살짝 비싸지기는 하지만 골프장 천지인 지역에 숙소를 잡았으므로 이른 티타임을 잡았는데 18홀을 마치고 나서 점심까지 먹어도 충분히 오후에 다시 18홀을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아시다시피 일본은 하루에 27홀이나 36홀을 치는 문화가 아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큐슈 지역에서는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아무튼 일본인들은 느긋한 오전에 전반 9홀을 돌고, 점심식사후 나머지 9홀을 돈다. 숙소 바로 옆에 (차로 1분 걸렸음) 카즈사 컨트리클럽 (かずさカントリークラブ)이라고 있어서 6시 티타임으로 잡았는데 사쿠라/후지/츠바메 (当コースはさくら/富士/つばめ)코스로 이름붙여진 27홀 골프장이고, 우리는 후지/츠바메의..
작년에 바로 인근의 인자이 시에서 묵었던 당시에 이 골프장에서 PGA 투어의 조조챔피언십이 개최되는 모습을 군침만 흘리며 (2023년에는 콜린 모리카와 우승) 지켜보았다. 앞서 2019년의 초대 대회에서 타이거우즈가 통산 82번째 우승으로 부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만 첫날에는 10번 홀부터 시작하면서 세 홀 연속으로 보기를 하길래 tv를 꺼버리고 싶었다) 투그린 코스에서도 투어프로들은 잘치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다. 대회가 열린 골프장을 알아보니 의외로 퍼블릭 부킹이 가능한 곳이었고, 위에서 적었듯이 작년 가을에 우연하게 잡았던 숙소 바로 옆이었다 (인자이 시에는 여기 말고도 유명한 골프장들이 여럿 있는데 대부분 회원제라서 부킹이 어렵거나 비싸다). 나라시노 컨트리클럽 (習志野カントリークラブ)은 후지타..
3박 4일이 지나서 귀국하는 날이다. 예전 기억으로 일본에서의 일요일 라운드는 자칫 18홀에 6시간도 걸렸기 때문에 이날은 가급적 간사이공항에서 가까운 골프장을 찾았다. Sennan 컨트리클럽 (泉南カンツリークラブ)은 가격이 17,800엔으로 좀 비싼 편이었고, 구글에서의 리뷰를 보니 오래되고 낡았다는 평이었지만 끝나고 차로 20분이면 공항까지 갈 수 있는 입지다. 홈페이지에서 보니까 쇼와 (昭和) 35년에 (서기 1960년이다) Joseph Ernest Crane이란 분의 설계로 개장했다고 되어있으니 60년도 더 된 골프장에 낡았다는 불평이 나올만도 하다. 그런데 저 죠 크레인이라는 분이 누굴까 구글링을 해봤더니 (이름을 보면 일본인은 아닐 것인데) 놀랍게도 일본 태생이다. 1892년생이고, 고베시에서..
교토까지 올라갈 계획은 아니었지만 갑자기 (도중에 교토를 한번은 들러야하는) 일정이 생기는 바람에 급히 변경한 골프장. 이름부터가 교토 오하라 퍼블릭코스 (京都大原パブリックコース; KOPC)라니, 오하라 프라이빗코스가 따로 있지는 않아보이는데 아무튼 회원제가 아니라는 것은 알겠다. 막상 위치 하나만 보고 부킹하고 찾아보니 아베 츠네오 (阿部恒雄) 씨의 설계로 1970년에 개장했지만 클럽하우스와 코스를 꾸준히 정비해서 오래된 코스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는 평가와 함께 산악지형이라 어렵다는 리뷰도 보였다. 숙소가 간사이공항 부근이었으므로 토요일 오전에 거의 두시간을 운전해서 찾아갔다. 리노베이션을 했는지 깔끔한 클럽하우스에 도착해서 보니까 KOPC라고 새겨진 굿즈나 티셔츠도 만들어서 팔더라. 조금 일찍 도착해..
어쩌다보니 올해들어 벌써 세번째 일본행인데 두번은 짧게 다녀와서 이번에서야 골프채를 챙겨가지고 왔다. 간사이 공항으로 들어와서는 오사카나 고베로 향하지 않고 와카야마 현에서 골프를 친다. 첫날 향한 곳은 (오사카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면 가격이 싸지겠다 싶어서 (그런데 일본은 워낙 골프장이 많아서인지 꼭 그렇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한시간 이상 떨어진 이나미 컨트리클럽 후지 (いなみカントリークラブフジ)를 부킹했는데, 27홀 플레이에 (1.5R이라고 하더라) 9천엔 미만으로 친다. 와카야마 현의 바닷가에 가토 슌스케 (加藤俊輔) 설계인 18홀 골프장이며, 8개의 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플레이한다고 했다. 오사카 부근은 이미 벚꽃이 져버린 봄날이었는데 아직 잔디에는 초록물이 덜 들었고, 때아닌 폭풍우가 ..
2023년의 마지막 라운드이자 대만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날이다. 우리가 잡은 골프장은 신주시에 있는 쉬양 골프코스 (旭陽高爾夫球場)였는데 영어로는 Sunshine Valley 골프클럽이라고 되어있다. 홈페이지의 설명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문가를 초청해서 (European, American, Japanese golf masters라고 정말로 이렇게 적힘) 코스를 디자인했다고만 적혀있지 그 전문가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그래도 이번에 잡은 세개의 골프장은 여행사를 통하지 않았고, 현지에 사는 지인이 알아봐준 덕택에 대만에서 손꼽히는 코스들이라고 했다. 지인이 그린피 할인쿠폰까지 전달해줬는데 막상 가보니 연말 할인이라고 쿠폰가보다 더 저렴했고, 끝나고 계산하니까 쿠폰을 또 준다. 시작할 때에는 ..
대만에서의 이틀째도 역시 타오위안 지역에 있는 Yunghan 골프클럽 (永漢高爾夫球場)이다 (캐디가 입은 옷에는 영어로 The Lakes 골프클럽이라고 적혀있었다). 숙소를 좀 외곽으로 잡았어도 좋았을텐데 연말이라 방을 구하기 어렵다고 타이페이 중심으로 잡았더니 좀 멀리 간다. 가토 슌스케 (加藤俊輔) 씨가 디자인한 18홀 골프장으로, 지도에서 보면 산밖에 없을 지역인데 저멀리 (날씨가 좋으면) 바다가 보인다고 한다. 언제부턴가 가토 선생의 팬처럼 되어버려서 그가 설계했다고 하면 무조건 믿고 가는 편인데 아주 감동적인 코스는 만나보지 못했어도 평균 이상은 하게 재미있는 디자인을 하는 분이다. 그리고 여기, 용한골프클럽은 대만 골프장 순위에서 Sunrise (揚昇) 골프클럽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1위를 다투..
2023년의 마지막 주에 다시 대만으로 왔다. 12월에도 몇번은 국내에서 기회가 있을줄 생각했는데 매서운 추위가 계속되어 다 취소. 몇명이서 겨울에 일본이나 동남아로 골프치러가자고 의기투합했는데 너무 비싸진 성수기 가격은 고사하고 여기저기 여행사에 문의해봐도 호텔도 차량도 잡기 어렵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진작에 예약했어야하나 낙담했다가 한달전 다녀온 대만은 어찌어찌 가능하다고 하여 다시 가기로 했다. 3일간 세번의 라운드가 생각보다 비쌌지만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하여 첫날 플레이하는 골프장은 롱탄골프클럽 (龍潭高爾夫球場)이 되었고, 아시아에 많은 골프장들을 만든 J. Michael Poellot 설계의 18홀 골프장이다. 골프장이 위치한 타오위안이라는 동네는 타이페이 국제공항이 있는 (우리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