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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

푸른솔

hm 2020. 8. 7. 07:51

경기도 포천에 가산노블리제cc라는 이름의 회원제 27홀 코스로 2010년에 개장했는데 망하고 퍼블릭으로 전환하면서 507명의 회원들이 입회금을 단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 국내 첫 사례로 기록되는 곳이라고 한다. 아무튼 이름을 푸른솔 골프클럽으로 바꿔서 다시 개장하면서 스카이 72 식의 서비스정신, 중간에 무료로 간식이 제공되는 것을 넘어서 그린피에 "식사가 포함" 식이어서 차츰 인기있는 골프장으로 변모했다. 나는 이번이 두번째 방문인데 처음 갔었던 2014년 9월에는 김모 프로와 카톡을 하다가 요즘 어디 불러주는 이들이 없네 했더니 그러면 지금 당장 나오실래요? 식의 번개 라운드를 했었다. 백돌이가 프로랑 치려니 그것만으로도 힘들어가는 일인데 산비탈에 계단식으로 층층이 쌓은 코스에 상당히 고생했었다. 서울에서의 접근성은 좀 떨어지는 편이었고, 코스보다도 열심히 골프장을 일으켜보겠다고 노력하는 직원들의 모습에 기대를 가졌었는데 어찌하다보니 한참이나 지나서 두번째 방문을 한다. 27홀 골프장이고, 설계자가 David Dale로 나와있던데 정말일까? 싶게 전형적인 한국식 산악코스였다. 코스의 이름부터가 마운틴/밸리/레이크. 

이날은 저녁 비행기로 제주도에 가야했는데 서부권 어디선가 한번 라운드하고 김포공항으로 가면 좋겠다 싶어서 알아보다가 결국 여기를 가게 되었다. 끝나고 한시간 이상을 운전해야하지만 역시 저렴한 가격과 서비스의 유혹을 피할 수가 없다. 시작하기 전에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무료인 부페식사를 했다. 뿐만 아니라 커피와 그늘집에서의 간단한 요깃거리 등도 다 무료다. 이딴거, 하지 말고 그린피나 만원쯤 깎아주지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여타 골프장에 비해서는 시작부터 좋은 기분인 것은 분명하다. 시작하는 마운틴 코스는 이름처럼 좁은 페어웨이에 산비탈이다. 길지는 않아도 공이 죽어버리기 십상인데 나야 요즘 하도 안맞아서 또박또박 잘라갔지만 누구는 해저드티에서 쓰리온을 하고, 나는 포온이면 이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여기는 (하도 어렵다고들 해서 그런지) 특설티가 보통 그린에서 100미터 정도에 있다. 양잔디라서 멀리서 바라보기에는 아주 근사한데 공은 정확하게 컨택하지 않으면 생각보다 한참 짧게 나간다. 전반에서는 계곡을 넘어가서 좌측으로 90도 꺾어지는 마운틴 6번이 가장 근사했는데 여간 잘치지 않으면 공 하나쯤은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설계였지만 그린에서 뒤돌아보면 그냥 웃음만 나오게 잘 만든 홀이었다. 비슷하게 어려운 파 5가 밸리 5번인데 계곡을 넘어 부담스러운 티샷을 마치면 다시 계곡을 하나 더 넘기는 세컨샷을 한다. 여기서는 잘라가기도 우스운 것이, 계곡 앞까지 잘라가더라도 거기서 그린을 노리기에는 아직 거리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코스들이 모두 파 5로 시작하고, 끝나는 두어개의 홀들은 탁트인 경치를 배경으로 치기 때문에 나름 신경써서 만들었다 싶지만 다들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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