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hikawa, Tsubata, Ishikawa

2026. 5. 18. 08:56·일본 골프장

전날 고마쓰 공항으로 (거기는 이시카와현) 들어와서는 도야마현의 코스기 컨트리클럽에서 18홀을 플레이했고, 토요일에 36홀을 돌기 위해서 새벽 6시 티타임을 찾다보니까 아코디아 소속의 이시카와 골프클럽 (石川 ゴルフ倶楽部)을 부킹하게 되었다. 동/서/남 코스로 조성된 27홀 골프장인데 20세기 초반에 날리던 프로골퍼 아사미 로쿠조 (浅見緑蔵) 씨가 설계했다고 한다. 아사미 씨는 1938년에 20세의 나이로 일본오픈과 일본 PGA 선수권을 모두 우승한 분으로, 양 대회의 최연소 우승기록을 지금까지도 보유하고 있다고. 전쟁이 끝난 1957년에 일본 프로골프협회를 창립했고, 1970년에는 이바라키현에 자신의 이름을 건 아사미 컨트리클럽을 만들기도 (이 골프장에서는 1979년 일본오픈을 개최하여 아사미의 평생 소원을 이루었다) 했다.

역사와 전통이 아무리 훌륭해도 (아코디아가 운영하는) 지금은 어떨라는지 가보지 않으면 모른다. 아무튼 6시 초반의 스루플레이로 만엔 정도씩을 지불한 우리는 서코스로 시작하여 남코스로 들어오는 18홀을 돌았다. 시작하는 서코스 1번부터 저 아래의 페어웨이로 치는데 얼핏 봐도 드라이버를 시원하게 지르기보다는 좋은 위치로 가서 세컨샷이 중요한, 전형적인 일본풍 골프장이다. 특히 페어웨이의 굴곡과 투그린 시스템인 탓에 실제 느끼는 거리가 매번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코스에서는 무조건 페어웨이 가운데의 ip 깃발이 좋은 방향일텐데 자칫 중간에 심어진 나무나 벙커가 있을 수 있으므로 비거리 역시 무시할 수는 없다. 멀리, 똑바로 티샷은 기본이고, 진짜 스코어는 그린 공략과 퍼팅에서 결정되는 식이 (이미 우리나라 코스에서도 흔한) 일본풍 골프장의 전형이로구나 깨닫는 날이었다. 후반의 남코스도 비슷하면서 좀더 어려워졌는데 나는 더블보기를 두개 했지만 최종적인 스코어는 만족스러운 날이었다. 아코디아의 수익극대화 전략으로 라커 사용도 유료, 선풍기 틀어도 유료, 카트가 페어웨이로 들어가려면 추가금 등의 규정이 있는데 우리는 모두 안했으므로 나름 합리적이다 느꼈고, 토요일 오전이라 팀이 많았음에도 스무스한 진행으로 5시간 정도로 18홀을 마친 것에도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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