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초에 조호바루에서 몇일간 36홀씩 치면서 이짓도 이제는 힘들구나, 나도 나이가 드나보다 그랬더니 한동안 쉬게 되었다. 그러고나서 날씨가 추워진 탓도 있을 것인데 이왕 쉬는거 겨우내내 근력운동이나 해야지 했으나 (언제나 그렇듯이) 빈둥빈둥 몇주를 보내니까 다시 손이 근질근질해지던 참이었다. 겨울철 샌프란시스코가 골프치기에 아주 좋지는 않은데 영상 십몇도에 초록의 잔디가 있으니까 올때마다 한두번씩은 골프를 치기는 했었던 동네. 이번에도 무리하지 말고 시간이 나면 나가보자 그런 심정으로 골프채를 가지고 왔다. 오전에 비행기가 도착했고, 이번부터는 MPC (mobile passport control)라는 앱을 깔았더니 입국수속을 금방 했다. 렌트카를 빌리고 곧바로 찾아간 곳은 예전에도 몇번 가보았던 Met..
조호바루에서의 마지막 날은 예전에도 몇차례 와보았던 IOI 팜빌라 골프리조트에서 보냈다. Rick Robbins 설계의 27홀 골프장이었는데 18홀은 아쉽고, 36홀은 시간상 어려운 귀국일에 플레이하면은 딱이었는데 여기도 코로나를 거치면서 Putra 코스가 없어지고, IOI/Palm 코스의 18홀로 변경된 모양이었다. 이전의 기억으로도 페어웨이에 버뮤다가 아니라 블루그래스를 식재해놓아서 관리상태나 시각적으로나 여느 동남아 골프장보다 나았었는데 모기업인 IOI가 팜유를 생산하는 대기업이라서 판데믹 상황에서도 잘 버텼을 거라고 생각되었지만 아무튼 지금은 18홀만 남았다.이번에도 과거 인연이 있던 현지의 이** 프로에게 일정과 부킹 등을 부탁했다. 비단 말레이시아에 국한되지 않는 얘기지만 관광객에만 의존하던 ..
이날은 탄종푸트리인데 오전 Plantation 회원제 코스를 치고, 오후에는 대중제 쪽으로 넘어왔다. 이번에 보니 (몇년전에 쳤던) Village 코스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문을 닫아서 이 골프장도 36홀이 되었다. 회원제 코스는 페어웨이로 카트가 들어가지 못했는데 이쪽도 동일하게 카트에 커다랗게 진입이 불가합니다 적혀있었으나 앞팀도 뒷팀도 다들 그냥 들어가길래 우리도 들어갔다. 아마 코로나 기간에는 대중제 36홀이 모두 폐장했었던 모양으로 Straits 코스의 곳곳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벙커에 모래가 채워져있지 않은 곳들이 있었고, 러프 곳곳에 개미집이 있어서 자칫하다가는 물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도 Straits가 문을 열었으니 조만간 빌리지 코스도 재단장 후에 문을 열 것이다.Pla..
매년 12월 초순에 말레이시아 조호바루로 골프치러 왔던 것도 (코로나 2년을 제외하면) 어언 10년이 되어간다. 조호르 주에만 골프장이 스물몇개나 된다는데 매번 들르게 되는 골프장이 바로 여기, 팜리조트인데 코스의 수준이나 가격이나 흠잡을 구석이 없는 좋은 골프장이다. 여기는 총 54홀인 대단지 골프장인데 (Ronald Fream과 함께) Hiromasa Inagawa가 설계했다고 나와있으나 심지어는 일본의 여행사 홈페이지에도 이 사람의 이름이 영어로만 적혀있는 것을 보면 일본사람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3개의 18홀 코스의 이름은 Allamanda, Melati, Cempaka 코스이며, 알라만다 코스가 닫혀있어서 오전에 쳄파카, 오후에 멜라티 코스를 치기로 했다. 많이 추워진 한국을 벗어나서 따뜻한 ..
오전의 Cowboys 골프클럽이야 비싸니까 좋겠구나 했지만 오후에 잡은 Waterchase 골프클럽은 가성비가 좋다고 한다. 현지의 지인이 말하기를 예전에 최경주 골프 아카데미가 있었다고 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기록은 없었고, 몇년전에 KJ Choi 주니어 대회를 이 골프장에서 진행되었다는 기사가 있었다. 대신에 여기에는 Jim McLean 아카데미가 있(었)는데 지금은 연습장과 9홀 코스를 포함해서 Texas 9 골프코스라고 따로 분리한 모양이었다. 골프장에 도착했더니 어수선한 분위기에 주차장 귀퉁이에 콘테이너박스가 프로샵이어서 싸구려 (내지는 실용주의?)가 아닐까 그런 첫인상이었다. 하지만, 여기가 Steve Plummer 설계로 2000년에 개장했다는데 이 설계자의 이름을 처음 접했어도 Wat..
여기는 텍사스 카우보이스 (NFL 미식축구팀) 구단이 소유한 골프장으로, 당연하겠지만 달라스 인근에서는 좋고 비싸기로 소문난 퍼블릭 18홀이다. 설계자가 Jeff Brauer인데 이 사람은 미국 중부와 남부에서 여러 골프장을 디자인했다고 하지만 가장 유명한 곳이 여기, Cowboys 골프클럽인 모양이다. 그나저나 주말 오전이기는 하지만 인당 300불이 넘는 그린피는 예전같으면 쳐다보지도 않았을텐데 현지의 황** 선생이 덜컥 잡아버려서 그냥 간다. 여기는 소위 올인클루시브 (all inclusive) 골프장인데 식사나 음료 등등이 (술은 제외) 모두 그린피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여 우리는 티타임보다 한시간 이상을 먼저 도착해서 식사부터 했다. 듣기로는 메뉴에 갈비탕, 삼겹살 등등이 있다고 했으나 한때의 이벤..
오전에 Coyote Ridge를 돌았는데 해가 짧아져서 하루 36홀은 무리다 싶었지만 결국 오후 1시경에 다른 골프장으로 왔다. 36홀 퍼블릭 골프장인 Indian Creek 골프클럽은 1983년에 개장하던 당시에는 Dick Phelps가 설계했는데 Creek 코스는 Jeff Brauer의 재설계로 2004년에, Lakes 코스는 Todd J. Clark의 디자인으로 2019년에 재개장한 곳이다. 양쪽 중에서는 Creek 코스의 평가가 좋은 편이어서 그쪽으로 잡았는데 Lakes가 좀 쉬운지 한국인들은 다들 그쪽으로 가더라. 2015년의 대홍수로 골프장 전체가 물에 잠겼었다고 하니까 이후에 리노베이션한 Lakes 코스가 상태로는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Creek 코스에서 처음 몇몇 홀을 쳐보고 느낀 첫인상..
난생 처음으로 와본 텍사스주 댈러스인데 의외로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고 (특히 캐럴턴이라는 동네에는 H 마트도 있다), 교민이 주인인 골프장들도 몇몇 있다. 내가 미리 알아보고 온 것이 아니고 현지의 지인이 이틀간의 골프 스케줄을 잡은 것인데 여기 Coyote Ridge 골프클럽도 한국인 소유다. George B. Williams라는 디자이너가 설계하여 1999년 개장한 18홀 퍼블릭인데 몇년전 주인이 (한국인으로) 바뀌면서 회원제가 되었고, 그래도 Golfnow 등에서 티타임이 보이는 것을 보면 세미-프라이빗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뭐 엄청난 수준을 기대하지는 않더라도 텍사스에서는 십년전쯤에 휴스턴 인근에서 한번 골프친 경험이 전부라서 나름 기대에 차서 간다. 첫 인상이 평화롭고 깔끔해서 컨트리클럽..
광주에서의 이틀째는 곡성군에 새로 오픈했다는 르오네뜨? (Le Honnête) 컨트리클럽을 부킹했다고 해서 가본다. 코스콜렉터를 자부하는 입장에서 들어본 적도 없는 골프장을 방문하는 것이 부끄럽지만 아무튼 이런 골프장이 있는지도 몰랐다. 부랴부랴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모 건설회사에서 야심차게 만든 프리미엄 퍼블릭 어쩌고 적혀있어서 카스카디아 아니면 적어도 성문안 수준인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기대의 수준이 아주 높지는 않았던 것이, 유명한 설계자를 내세운 것이 아니어서 (홈페이지에 최고의 코스는 설계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만들어낸다 그딴 글이 적혀있다) 구글링을 해보니 오렌지 엔지니어링이 참여했다는 기사를 찾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주인이 건설회사라서 영 허접하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기도 했다. 가서 보..
오랜만에 전라도 광주에 갈 일이 생겼는데 두번 정도의 라운드를 계획하였고, 현지의 지인이 잡아준 첫번째 골프장이 화순 컨트리클럽이다. 1995년에 27홀 골프장으로 처음 개장할 당시에는 클럽 900이라고 했었고, 이후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한 회원제라고 한다. 27홀 코스의 명칭이 Spring/Summer/Autumn이라는데 가을의 끝자락이니 초행길에도 맘에 드는 작명이었고, 다만 티타임을 오후 1시 이후로 잡았기 때문에 후반의 몇몇 홀은 라이트 아래에서 칠 판이었다. 게다가 갑자기 추워진 시기라서 두꺼운 옷들을 준비해야 했다. 언제나처럼 천안 부근까지 내려가서는 일행과 만나서 차 한대로 이동했다. 한겨울이라면 좋아죽을 영상 십몇도 날씨지만 가을이라 무지 춥다고 느끼면서 플레이한다. 스프링/써머 코스의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