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바루에서의 마지막 날은 예전에도 몇차례 와보았던 IOI 팜빌라 골프리조트에서 보냈다. Rick Robbins 설계의 27홀 골프장이었는데 18홀은 아쉽고, 36홀은 시간상 어려운 귀국일에 플레이하면은 딱이었는데 여기도 코로나를 거치면서 Putra 코스가 없어지고, IOI/Palm 코스의 18홀로 변경된 모양이었다. 이전의 기억으로도 페어웨이에 버뮤다가 아니라 블루그래스를 식재해놓아서 관리상태나 시각적으로나 여느 동남아 골프장보다 나았었는데 모기업인 IOI가 팜유를 생산하는 대기업이라서 판데믹 상황에서도 잘 버텼을 거라고 생각되었지만 아무튼 지금은 18홀만 남았다.이번에도 과거 인연이 있던 현지의 이** 프로에게 일정과 부킹 등을 부탁했다. 비단 말레이시아에 국한되지 않는 얘기지만 관광객에만 의존하던 ..
이날은 탄종푸트리인데 오전 Plantation 회원제 코스를 치고, 오후에는 대중제 쪽으로 넘어왔다. 이번에 보니 (몇년전에 쳤던) Village 코스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문을 닫아서 이 골프장도 36홀이 되었다. 회원제 코스는 페어웨이로 카트가 들어가지 못했는데 이쪽도 동일하게 카트에 커다랗게 진입이 불가합니다 적혀있었으나 앞팀도 뒷팀도 다들 그냥 들어가길래 우리도 들어갔다. 아마 코로나 기간에는 대중제 36홀이 모두 폐장했었던 모양으로 Straits 코스의 곳곳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벙커에 모래가 채워져있지 않은 곳들이 있었고, 러프 곳곳에 개미집이 있어서 자칫하다가는 물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도 Straits가 문을 열었으니 조만간 빌리지 코스도 재단장 후에 문을 열 것이다.Pla..
매년 12월 초순에 말레이시아 조호바루로 골프치러 왔던 것도 (코로나 2년을 제외하면) 어언 10년이 되어간다. 조호르 주에만 골프장이 스물몇개나 된다는데 매번 들르게 되는 골프장이 바로 여기, 팜리조트인데 코스의 수준이나 가격이나 흠잡을 구석이 없는 좋은 골프장이다. 여기는 총 54홀인 대단지 골프장인데 (Ronald Fream과 함께) Hiromasa Inagawa가 설계했다고 나와있으나 심지어는 일본의 여행사 홈페이지에도 이 사람의 이름이 영어로만 적혀있는 것을 보면 일본사람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3개의 18홀 코스의 이름은 Allamanda, Melati, Cempaka 코스이며, 알라만다 코스가 닫혀있어서 오전에 쳄파카, 오후에 멜라티 코스를 치기로 했다. 많이 추워진 한국을 벗어나서 따뜻한 ..
2023년의 마지막 라운드이자 대만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날이다. 우리가 잡은 골프장은 신주시에 있는 쉬양 골프코스 (旭陽高爾夫球場)였는데 영어로는 Sunshine Valley 골프클럽이라고 되어있다. 홈페이지의 설명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문가를 초청해서 (European, American, Japanese golf masters라고 정말로 이렇게 적힘) 코스를 디자인했다고만 적혀있지 그 전문가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그래도 이번에 잡은 세개의 골프장은 여행사를 통하지 않았고, 현지에 사는 지인이 알아봐준 덕택에 대만에서 손꼽히는 코스들이라고 했다. 지인이 그린피 할인쿠폰까지 전달해줬는데 막상 가보니 연말 할인이라고 쿠폰가보다 더 저렴했고, 끝나고 계산하니까 쿠폰을 또 준다. 시작할 때에는 ..
대만에서의 이틀째도 역시 타오위안 지역에 있는 Yunghan 골프클럽 (永漢高爾夫球場)이다 (캐디가 입은 옷에는 영어로 The Lakes 골프클럽이라고 적혀있었다). 숙소를 좀 외곽으로 잡았어도 좋았을텐데 연말이라 방을 구하기 어렵다고 타이페이 중심으로 잡았더니 좀 멀리 간다. 가토 슌스케 (加藤俊輔) 씨가 디자인한 18홀 골프장으로, 지도에서 보면 산밖에 없을 지역인데 저멀리 (날씨가 좋으면) 바다가 보인다고 한다. 언제부턴가 가토 선생의 팬처럼 되어버려서 그가 설계했다고 하면 무조건 믿고 가는 편인데 아주 감동적인 코스는 만나보지 못했어도 평균 이상은 하게 재미있는 디자인을 하는 분이다. 그리고 여기, 용한골프클럽은 대만 골프장 순위에서 Sunrise (揚昇) 골프클럽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1위를 다투..
2023년의 마지막 주에 다시 대만으로 왔다. 12월에도 몇번은 국내에서 기회가 있을줄 생각했는데 매서운 추위가 계속되어 다 취소. 몇명이서 겨울에 일본이나 동남아로 골프치러가자고 의기투합했는데 너무 비싸진 성수기 가격은 고사하고 여기저기 여행사에 문의해봐도 호텔도 차량도 잡기 어렵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진작에 예약했어야하나 낙담했다가 한달전 다녀온 대만은 어찌어찌 가능하다고 하여 다시 가기로 했다. 3일간 세번의 라운드가 생각보다 비쌌지만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하여 첫날 플레이하는 골프장은 롱탄골프클럽 (龍潭高爾夫球場)이 되었고, 아시아에 많은 골프장들을 만든 J. Michael Poellot 설계의 18홀 골프장이다. 골프장이 위치한 타오위안이라는 동네는 타이페이 국제공항이 있는 (우리나라..
혼자서 온 방콕이기 때문에 어제는 Lakewood에서 오전내내 골프를 쳤고, 오후에 공항 근처의 르메르디앙 호텔로 와서 체크인했다. 여기에는 Nick Faldo가 설계한 18홀 골프장이 딸려있어서 (골프장에 호텔이 딸려있다고 해도 맞는 말임) 스테이앤플레이 플랜으로 묵기로 한 것이다. 느즈막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슬슬 골프장으로 나가보니 이미 내 골프백이 카트에 실려있었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카트에는 역시나 한국인들이 여럿 보였다. 그런데 어제 호텔에 체크인하면서 보니까 기대했던 이상으로 아름다왔고 잔디의 상태도 좋아보였다. 사실, 방콕 인근에서 유명하다는 Panya Indra 등을 가봤던 짧은 경험으로 공항 근방에 있는 코스들은 가성비 위주의 골프장일 거라고 지레 짐작했었고, 시내에서 한시간 정도를 가야..
독일에 잠깐 갔다가 귀국하는 길에 몇일 휴가를 내서 방콕을 경유하기로 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한 타이항공이 수완나품 공항에 내린 것이 오전 6시반. 택시를 기다리며 몽키트래블에 접속해서 바로 예약한 곳이 공항에서 십여분이면 도착한다는 Lakewood 컨트리클럽이다. 공항 주변에 (여기는 방콕이 아니라 엄밀히 말하면 사뭇프라칸이라는 지역이다) Muang Kaew, Thana City 등의 골프장들이 많았는데 어차피 다들 안가본 곳이기도 했고, 레이크우드는 27홀이라 (Lake/Wood/Rock 코스) 잘하면 다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었다. 여기는 J. Michael Poellot 설계인데 가격도 살짝 비쌌기 때문에 (캐디팁 제외 8만원)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공항에서 거리는 10..
귀국하는 날의 오전에 운동하는 골프장은 숙소에서 지척이었던 동방지성 골프클럽 (東方之星高爾夫球場)이다. 영어로 Oriental Sunstar라고 되어있으나 막상 골프장에 가보면 Orient Star라고 적힌 안내판도 있으며, 라커의 수건에는 東方日星이라고 인쇄되어있는데 아무튼 어느 쪽이듯 동방의 (태양)별이다. 여기는 특이하게도 Lee Trevino가 설계했다고 하는데 선수로나 유명했을 그가 골프장도 직접 디자인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미국, 멕시코, 아시아 등에 트레비노 디자인의 코스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여기가 나의 첫번째 Trevino 코스가 되었다. 시내에 있더라도 클럽하우스의 상태는 오래된 미국 퍼블릭같았고, 다만 주말이어서인지 사람이 많았다. 시작하는 1번부터 파 5 홀이었는데 저멀리 내려다보이..
대만에서의 이틀째, 숙소에서 약간 아래로 내려가서 먀오리 (明德)에 있는 The Royal 이다. 이름부터가 더로얄인데 여행사에서는 황가로얄이라고 적어주었지만 현지에서는 먀오리황가 골프클럽 (明德皇家高爾夫球場)으로 부르는 모양이었다. 그냥 한자로 皇家, 영어로 더로얄 골프클럽인데 황가로얄이라고 하는 것도 좀 이상하다. Robert Trent Jones 주니어가 설계한 18홀 골프장으로, 함께 설계에 참여한 이들로 Donald Knott, Gary Linn 등이 언급되고 있다 (RTJ 회사에서 일하며 안양 cc 리노베이션 등의 실무를 담당했던 분들이며, 대만에서는 이 팀이 Sunrise 등을 만들었다). 설계자를 보면 어제 플레이한 Paoshan에 비해서는 조금 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리고 진입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