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바다주에서 최고로 칭송받는 퍼블릭 골프장 Wolf Creek (정식 명칭은 Wolf Creek at Paradise Canyon)을 가느냐 마느냐 몇달을 고민하다가 마지막 날에 결국 질러버렸다. 처음에는 평일 360불 그린피를 미치지 않고서야 내겠냐 했었는데 인근에 웬만큼 알려진 골프장들이 200불 정도는 기본이라서 평생 한번인데 까짓거 하는 심정으로 부킹한 것이다. 페블비치 수준의 코스를 거의 반값으로 치는 기회라는 리뷰를 유튜브에서 본 것이 이유이기도 했다. 가는 길에 보면, 인근의 Oasis 골프클럽의 Canyon 코스로 빙 둘러싸인 위치라서 거기도 이번에 가봤으면 좋았겠으나 가격을 떠나서 티타임을 잡을 수가 없었다. Wolf Creek에서 일단 풍광은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울 것이 분명한데, 200..

이날은 정말로 오전에 18홀만 치고 쉴 생각이었는데 Coral Canyon에서의 라운드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좀 쉬다보니 그새 몸이 근질거린다. 결국 인근에서 Green Spring 골프코스의 오후 2시반 티타임을 찾아내고는 다시 떠났는데 여기도 (가격이 75불이라 저렴한 편이기도 하다) 평이 괜찮은 18홀 골프장이어서 몇주전부터 예약 페이지를 열어보곤 했지만 티타임이 계속 없었다가 당일 아침에 아마도 취소로 생각되는 티를 하나 잡은 것이다. Gene Bates가 관여해서 1989년 개장했다는데 설계자가 낯선 이름이지만 Pete Dye 밑에서 일하던 분으로, 내가 가본 골프장들만 해도 Bayonet, Black Horse, San Juan Oaks 등의 캘리포니아 코스들이 그의 작품이다. 캐년의..

그랜드 써클의 초입인 Mesquite/St. George 지역에 숙소를 잡은 이유는 라스베가스보다 조금이라도 저렴할 것으로 생각해서였는데 막상 가보니 도무지 싼 골프장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나마 여기가 백불을 살짝 넘어가는 오전 그린피라서 오히려 (너무 싼가?) 살짝 걱정하며 잡았고, 홈페이지 일면의 사진을 보면 엄청난 경치던데 주변의 리조트 코스들에 비하면 반값도 안하는 셈에다가 티타임도 널럴했다. 여기 사람들은 맨날 골프만 치는지 St. George 시립 퍼블릭들은 가격이 좀 싸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오전 티타임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Coral Canyon 골프장은 Keith Foster가 설계한 18홀인데 브라이스 캐년의 눈덮인 설산이 저멀리 보이면서 주변에는 온통 붉은 색 바위인 입지다..

Mesquite 지역에서는 명실상부 최고의 퍼블릭 골프장인 Wolf Creek이 있는데 수없이 고민했어도 3백몇십불 그린피는 용납할 수 없어서 (그러나 결국 몇일뒤에 갔다ㅠㅠ) 대안으로 (넘버투라는) Conestoga를, 가격이 좀 내려가는 오후 2시 이후로 잡았는데 그래도 인당 196불이나 한다 (더운 한낮에도 100불 밑으로 내려가지 않으니까 좋은 골프장이기는 한 모양). 미국 골프비용이 코로나를 거치면서 심하게 비싸지긴 했는데 경험상 비싸면 비싼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 간다. 여기는 Gary Panks 설계로 2009년에 개장한 18홀인데 설계자가 누구냐를 떠나서 캐년과 사막의 절묘한 조화로, 어떤 리뷰에서는 마치 달에서 치는 골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Conestoga는 오전에 플레이한 Falcon ..

이날 오후에 Conestoga 라운드가 예정되어 있어서 근처 어딘가에서 싸게 웜업을 하려고 했는데 막상 찾아보니 의도에 맞는 골프장이 없었다. 한나절 쉬는 것도 좋겠지만 언제 다시 와볼지도 모르겠는 네바다 지역이라 (Conestoga와 마찬가지로) 탑클래스 퍼블릭으로 칭송받는 Falcon Ridge 골프클럽을 193불씩에 부킹했다. 이제는 거의 자포자기인가, 이날 오전과 오후를 합하면 Wolf Creek도 가능할 금액인데 그래도 한번보다는 두번이 낫지 하며 자신을 설득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미국 골프장이 이렇게 비싸지 않았었고, 조금만 찾아보면 프로모션이나 핫딜이 나타나곤 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도 없다. 여기는 Kelby Hughes와 Crescent Hardy가 설계한 파 72 코스로, 두 설계자의 ..

주말이고 해서 (원래는) 이날 18홀 한번만 치겠다며 좀 좋은 골프장들을 찾아봤는데 외외다 싶을 정도로 티타임이 별로 없었다. 찾고 찾다가 Zion 국립공원을 향하는 위치에 자리잡은 Sky Mountain 골프장을 부킹했는데 인당 78불의 그린피는 이쪽 동네에서는 거저다 싶을 정도. St. George 지역에서는 1군에는 못들고 (Ledges, Sand Hollow, Copper Rock 등이 최고라던데 아쉽게도 이번에는 가보지 못함), 2군 정도로 분류되는 골프장이긴 하지만 어차피 이쪽에는 3군이라고 할만한 코스가 없다. Jeff Hardin이라는, 좀 낯설은 설계자가 관여한 18홀 코스인데 주로 애리조나 지역에서만 활동하던 분이라고 한다. 우리는 오후 2시의 티타임으로 예약했는데 일요일 오후라서인가 ..

물론 유타주 St. George 지역에도 저렴한 시립 골프장들이 존재한다. 시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이 4군데, 총 72홀인데 문제는 (특히 주말에는) 외부인이 부킹하기가 거의 우리나라 수준으로 어렵다는 점이다. 주민들 부킹이 몇주전에 열리고, 우리같은 방문객들은 일주일 전에나 가능한데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거의 풀부킹이다. 그래도 오후 늦게 9홀 정도는 당일 임박해서 잡으면 가능했고, 내 생각으로는 18홀 골프장에서 반만 치는 거는 좀 아쉽다고 생각해서 아예 9홀 코스인 Dixie Red Hills의 오후 4시 티타임을 인당 25불(인줄 알았는데 카트비 10불씩 추가되어 35불)에 잡았다. Ernie Schneider 설계로 1965년에 개장한 골프장이며, 시가지 한가운데 있지만 문명과 멀리 떨어진 사막에..

오후로 Sky Mountain 골프코스를 부킹했더니 오전에 시간이 너무 남는다. Zion 국립공원을 드라이브나 할까 나서려다보니 놀랍게도 캐년의 동쪽으로 9홀 골프장이 하나 있더라. 산맥의 아랫쪽으로 Thunderbird라는 허름한 리조트가 있고, 여기서부터 트레일이나 지프투어 등으로 영업하는 곳인데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더니 사방 60마일 이내에서 유일한 골프코스라며 9홀 걷는 요금이 달랑 15불로 적혀있었다. 무엇보다도 페어웨이 뒷편으로 캐년의 경치가 엄청나게 찍힌 사진을 보니 여기는 무조건 가봐야겠다 생각으로 차를 몰았다 (숙소인 St. George에서 시작해서 자이언 캐년쪽으로 가서 시계방향으로 도는 길을 그랜드 써클이라고도 부른다). 국립공원 아랫쪽으로 돌아가는 도로부터 근사했고 (자이언 캐년에서 ..

술이나 도박 그딴거를 좋아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몰라도 나는 미국 최고의 유흥가라는 라스베가스를 난생 처음 가본다. 게다가 이번에도 라스베가스 시내로는 들어가지도 않는다. 렌트카를 빌렸고, 공항을 나와서 바로 외곽의 Mesquite 지역을 지나 유타주 남서쪽 끄트머리에 있는 St. George까지 갔으니 우리의 목표는 오직 골프였던 것이다. 라스베가스 스트립 인근에도 (호텔이 운영하는) 골프장들이 많이 있지만 가격이 넘사벽이므로 아예 눈길도 주지 않았다. 간 김에 한두번 정도라면 300불 그린피를 내고서라도 좋은 곳을 찾아가겠으나 몇일동안 (일출에서 일몰까지) 죽어라고 공을 치려면 가성비가 가장 중요했다. 그렇다고 외곽으로 멀리 나가더라도 이쪽 동네는 기본적으로 싼 골프장이 별로 없다. 네바다의 동쪽 끝인..

귀국하기 전에 산호세 근방에 사는 지인을 만나 이른 점심을 먹었고, 헤어지면서 이 골프장을 부킹했다. 샌프란시스코 인근에는 프리미엄 아울렛이 두군데 있는데 하나는 easy bay 지역의 Livermore에, 다른 하나가 산호세 아랫쪽 Gilroy에 있다. 가장 가까와서 부킹했지만 사실 내게는 100불이 골프 18홀에 지불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고, 여기는 몇년전에 50 몇불에 쳤었지만 이번에는 95불이니까 코로나를 거치면서 가격이 두배로 올랐다. Eagle Ridge의 설계자가 누구냐하면 바로 Ronald Fream과 David Dale이니 나인브릿지의 퍼블릭 버젼쯤 되는데 오래전 기억이지만 코스만큼은 근사했다. 여기도 대규모 주택가에 딸린 코스인데 집들이 꽤나 고급스럽고 좋아보여서 골프장 관리도 열심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