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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카즈사 컨트리클럽에서 18홀을 마치고는 점심을 먹었고, 인근 어디선가에서 오후 라운드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라쿠텐 고라에 접속해서 (3분 거리인) 이 골프장을 부킹하려고 했더니 같은 날에 두번의 라운드는 예약이 안된다고 한다. 하루 (두군데 골프장에서) 36홀은 이해하지 못하는 일본인들인가 하며 아코디아 골프 사이트로 가서 부랴부랴 회원가입을 했다. 오후 1시의 (이게 막팀이다) 스루플레이로 부킹한 후지 이치하라 컨트리클럽 (富士市原ゴルフクラブ)은 Robert Trent Jones 주니어가 설계한 골프장인데 구글맵에는 후지 OGM 이치하라라고 나오지만 홈페이지에서는 OGM이 빠졌다. OGM은 오릭스 골프매니지먼트의 약자. 한때 아코디아, PGM 등과 함께 일본 골프계를 이끌던 회사였지만 아코디아 골프에 인수되면서 이름을 빼버리고 있는 추세로 보였다.

골프장 입구를 들어오면서부터 확실히 고급 회원제의 느낌이 났다. 티타임이 좀 늦어서 시간을 당겨달라 요청해보았으나 주말이라 불가능하다는데 클럽하우스에 죽치고 앉아서 핸드폰을 켰더니 Kazusa cc의 와이파이가 빵빵하게 잡힐 정도로 가깝다 (이치하라라는 동네에는 골프장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싶게 많다). 결국 오후 1시에 정확하게 시작할 수 있었으며, 오후의 스루플레이라서 선결제로 인당 12,000엔 정도를 냈다. 스타트 광장에서 내려다보는 코스 전경부터가 예사 수준이 아니었고, 페어웨이의 양잔디는 잘 관리되어 초록초록했다. 산세나 나무의 차이는 있겠으나 코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RTJ 코스답게 아름다우면서도 어려웠고, 설계자가 동일한 제주도 롯데스카이힐 느낌과 비슷했다. 모처럼 숨은 진주같은 골프장을 만나서 행복했고, 다만 앞의 팀이 쌩초보 넷에 느려터진 플레이여서 해지기 전에 마칠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따라갔다. 우리나라 골프장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오후의 스루플레이, 특히 마지막 팀에 가까울수록 마샬이 진행을 재촉한다거나 그런 일이 없다. 간신히 해가 져가는 시각에 18홀이 끝났고, 클럽하우스로 돌아오면서 바라보는 코스의 조경은 정말이지 일본에서나 가능하지 싶게 깔끔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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