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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

다이아몬드

hm 2020. 6. 27. 12:15

어제는 양산 cc에서 운동을 하였는데 서울에 사는 입장에서는 부산까지 가서 골프를 친다면 뭔가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 코스를 기대하겠지만 (인천에 살면 삼시세끼 생선만 먹느냐는 수준의 무식함이지만) 부킹의 어려움으로 결국 오늘도 양산까지 올라가서 산악지형 골프장이다. 비록 퍼블릭이지만 여기도 시작은 회원제였고, 설계자가 Darrell Huxham인데 이 사람은 주로 캐나다에서 활동하지만 나도 가본 적이 있는 미국 버몬트의 Jay Peak 리조트 등도 만들었으니 산과 계곡을 끼고도는 코스에는 나름 일가를 이룬 사람이다. 어제처럼 해운대에서 택시로 5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한 우리는 허겁지겁 아침을 먹고는 코스로 나간다. 사우스케이프/노스케이프 코스로 나뉘어진 18홀이며, 우리는 북쪽부터 시작한다.

초반의 홀들은 시야에 그린까지 들어오는 디자인이라 부담이 덜하고, 페어웨이가 좁긴 해도 공이 떨어질 자리에 아무런 장애물이 없었다. 그린이 커다랗고 느려서 좀 불만인데 모처럼 생각대로 맞아주는 공 덕택에 시작부터 버디에 전반에만 세개의 버디를 포함해서 37타. 공이 옆으로 나가지만 않으면 드라이버와 웨지, 그리고 퍼팅이다. 오랜만에 같이 치는 고** 선생은 한때 내가 꿈꾸는 스윙폼을 가진 골퍼인데 어느덧 내가 더 잘치고있다는 사실이 가슴벅차게 뿌듯하다. 전반에서 가장 멋진 홀은 산꼭대기에서 저기 아래의 좌측 암벽을 향해 티샷을 날리는 6번이었는데 우드 세컨샷이 잘 맞아서 거의 그린까지 갔으나 칩샷이 퍼더덕거린 것이 무지 아쉬웠다. 거기서부터 9번까지는 계속 내리막인데 딱히 해저드라고 할만한 위험요소는 없으며, 산자락을 돌아나가는 식이라도 지르고보는 식의 골프다. 후반인 사우스케이프 코스는 이에 비해서 공이 가야할 곳이 분명한 타겟골프였는데 확실히 벙커와 워터해저드가 많다. 그리고 페어웨이의 한쪽은 법면이요 반대쪽은 낭떠러지인 것은 여느 국내의 코스와 비슷한데 이 해저드가 그야말로 까마득한 절벽이라 보기에 무시무시하면서도 극적이다. 확실히 어제의 양산 cc에 비해서도 (바로 옆이니까 같은 산자락일텐데도) 한참 더 아름답다. 전후반이 완전히 다른 코스인데 우리처럼 북쪽에서 남쪽으로 치는 식이 설계자가 의도한 루트인 것 같다.

어제보다는 몇만원 저렴하게 쳤는데 그린피와 카트비가 선결제라 여기도 경영에 문제가 있나 싶다. 코스의 상태는 나쁘지 않았지만... 내 (한번의) 경험으로는 양산 cc보다는 여기가 분명히 더 훌륭한 골프장이다. 열심히 뛰어다니고 싹싹한 캐디에게는 팁으로 얼마나 줘야할까 고민할 정도였다. 더운 날씨에 이틀간 부산까지 내려가서 무리를 했더니 귀경하는 SRT에서는 그냥 녹초가 되어 곯아떨어져버렸다. 두통에 속도 불편하다. 실은, 최근에 주변에서 우환이 많다보니 바득바득 살 필요가 뭐가 있겠나 즐겁게 살아야지 그런 생각이 더욱 짙어졌다. 하지만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배터지게 먹고, 놀고 싶으면 나가서 노는 식은 아니지 싶은데 좀 나 자신을 관리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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