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정의 마지막 날이 토요일인데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괜찮은 골프장을 가보고 싶었지...만... 일주일쯤 전부터 골프장 홈페이지나 부킹사이트를 들락거린 결과 내가 너무 만만하게 생각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LA 인근에서 토요일 오전에 티타임이 열려있는 곳은 다들 꺼려하는 골프장들이고, 그나마도 비쌌다. 결국 오전에는 동쪽으로 한시간 이상을 달려 쇼핑이나 하다가 San Bernadino 카운티까지 가야한다. 그래도 Sierra Lakes는 예전부터 평이 좋아서 한번쯤 가보고싶었던 곳이며, Ted Robinson 시니어가 설계한 18홀이다. 고급스런 주택가 커뮤니티가 조성된 가운데에 있는 골프장이라 이런 코스는 별로일 수가 없다. 어제 오후에 더워서 고생했었고, 이날은 기온이 더 올라가서 급히 반팔 티..
오전에 Coyote Hills를 돌고서 바로 인근의 Black Gold로 이동했다. 미국에서도 골프붐이 일던 21세기 초에 나름 부촌이라고 하는 요바린다의 언덕에 Arthur Hills 설계로 만들어졌으니 나쁠 리가 없는 골프장인데 몇년전에 한번 들렀다가 비가 와서 포기한 적이 있었다. 당시 클럽하우스에서 바라본 코스가 대단히 근사해보여서 언젠가 다시 오리라 생각했었고, 이후에도 여러번 근방을 지나쳤긴 한데 가격이 (비로 취소했던 당시에는 평일 오후에 50불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백불을 훌쩍 넘겨버려서 입맛만 다셨던 것이다. 이제는 돈도 돈이지만 몇푼 아껴보겠다고 생업을 포기한 사람처럼 종일 컴퓨터만 들여다보는 모습이 한심하기도 해서 그냥 적당한 시간으로 잡았다. 말하자면, 코로나 이전에도 평일에 ..
LA 주변 어디에나 이제 한국사람들이 많이 살지만 십여년쯤 전에 내가 (잠깐) 이쪽으로 가서 살아볼까 알아보던 시기에 가장 떠오르던 지역이 동쪽의 Fullerton에서 요바린다에 이르는 오렌지카운티였다 (최근에는 동쪽의 Chino 아니면 더 가서 San Bernadino 카운티에도 한인들이 많다고 한다). 이쪽에 사시는 지인들도 여전히 있어서 가끔 얘기하다보면 이 골프장이 종종 언급되었는데 가격이 백불이 좀 넘어가길래 그만한 가치가 있으려나 고민했지만 그래도 한번은 가보기로 했다. Cal Olson과 함께 Payne Stewart가 설계했다고 하는데 페인스튜어트는 PGA 투어에서 한때 날리던 이름이었고, 한창 전성기 시절에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때문에 그가 설계에 관여한 골프장은 오직 여기 하나뿐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