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큐슈 지역의 골프장은 (한국인들 탓에?) 주말 가격이 많이 올라가므로 토요일에는 18홀만 치기로 했다. 그렇다고 너무 가성비만 따질 생각도 없었는데 후쿠오카 인근에서는 평점과 상관없이 가격이 비슷했다. 그렇다고 한번 가본 곳을 다시 가는 것은 또 싫다보니 다시 사가현 바닷가에 있는 카라츠 골프클럽 (唐津 ゴルフ倶楽部)으로 간다. 여기는 설계를 누가 했는지 좀 애매한데 1937년에 9홀 코스로 개장했다가 전쟁중에 폐쇄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1991년에 와서야 추가로 9홀을 증설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홈페이지에 (株) オオバ (코오바 주식회사?)라는 건설사가 설계자로 나와있는데 아마도 1991년에 확장을 담당했을 것이다. 지금의 주인은 (일본 전역에 십수개의 골프장과 리조트를 소유한) Resol..

이날의 오후 라운드는 사가현에서 탑이라고들 하는 와카키 골프클럽 (若木 ゴルフ倶楽部)인데 PGM에서 운영하며, 설계를 Desmond Muirhead가 해서 한동안 JLPGA 경기도 열리던 명문이다. 워낙 유명한 덕에, 한국인들로 바글바글해서 분위기가 별로라는 얘기도 들리던데 언제부턴가 중국사람들 많은 곳은 피하자에서 한국인들 피하자로 바뀐 느낌. 오전의 하나마쯔리 cc에서 서쪽으로 좀 가야하는 위치인데 점심까지 먹고갈 생각이었으므로 와카키 티타임은 1시 중반으로 잡았다. 오후 스루플레이라 좀 밀리더라도 어차피 해가 질 무렵까지만 끝내면 되니까 코스를 제대로 즐겨보리라 했다.우리는 IN 코스로 시작했는데 전후반이 완전히 다른 느낌이어서 기왕이면 1번 홀부터, OUT 코스로 시작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왜냐..

봄이 되면 후쿠오카 인근의 골프장들의 가격이 많이 오르지만 사가현으로 가면 가성비가 좋아진다. 이날도 36홀 예정인데 오전에 우선 플레이한 곳이 (우리말로 번역하면 꽃축제가 되는) 하나마쯔리 (花祭) 골프클럽이다. 여기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사토 겐타로 (佐藤 謙太郎) 씨의 설계로 1996년에 개장한 골프장으로, 점심식사를 포함하여 6천엔대의 가격이다. 싸서 좋다라고만 생각하면 안되는 것이, 4월에 혹시라도 풀부킹이면 18홀이 5시간 걸릴지 6시간이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탓에 스루플레이 플랜으로 부킹했다. 전반 9홀 이후에 쉬는 것이 아니라 주욱 18홀을 마치는 플랜이라 늦게 끝나면 점심식사를 생략할 계획이었다. 게다가 (후쿠오카에서 살짝 멀긴 하지만) 가성비로 널리 알려진 골프장이라서 한국인들도 많이..

오전에 니조 cc에서 18홀을 치고서는 바로 인근에 (현 경계를 넘어) 있는 후쿠오카 세븐힐즈 (福岡 セヴンヒルズ, 영어로 Fukuokasevunhiruzu라고 쓰는데 주소는 후쿠오카현이 아니라 사가현이다) 골프클럽으로 이동했다. 여기는 평가가 아주 좋은 회원제인데 오후의 노캐디 플레이로 9천엔 정도니까 아까 쳤던 니조보다도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 전역에 수많은 골프장들을 설계한 카와타 타이조 (川田太三) 씨가 디자인해서 1993년 개장한 명문이라고 해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 라쿠텐 등에서는 부킹이 어렵기에 직접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후 티를 잡았다. 어디선가 여기를 한국인이 인수했다는 글을 본 것도 같은데 도착하면서 보니까 전혀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한국어로 적힌 안내문같은 것이 없었고,..

3월에는 나고야에서 추위로 고생했지만 마침내 봄이 되어 이번에는 후쿠오카로 왔다. 원래 이날에는 저 아랫쪽 구마모토까지 (아소산 근처에 싸고 좋은 골프장들이 많다) 내려가서 운동할 계획이었으나 하루 36홀을 쳐야하니 먼 동네는 운전이 너무 피곤하지 싶어서 타협을 한다. 후쿠오카에 가는 한국인들에게 꽤나 유명한 니조 컨트리클럽 (二丈 カントリークラブ)은 아코디아 소속의 퍼블릭이라서 평점이 썩 높은 편이 아니지만 시내에서 멀지 않으면서 바다를 끼고 있어서 가격도 살짝 높다. 설계를 아카보시 야지 (赤星弥次)라는 사람이 했다는데 이 분은 삼촌들인 로쿠로, 시로 (아카보시 가문은 일본 골프계에서 설계로 꽤나 유명한 모양) 등과 함께 일했던 디자이너라고 한다. 다만, 야지 씨는 별로 유명하지 않아서 큰 기대를 할..

이름부터가 그렇게 고급은 아닌듯 느낌이 심상찮은 골프장인데 제주도에 잠시 다녀오는 입장에서는 2인 플레이, 노캐디 가능, 카트가 페어웨이로 진입, 저렴하면서도 정규코스인 곳을 찾으려면 에코랜드를 따라잡을 곳은 별로 없다. 전국 유일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골프장 뭐 이런 설명을 보면 잔디의 상태나 관리는 아예 기대를 접어야겠다 싶지만 생각외로 좋은 기억으로 돌아오곤 했다. 여기는 호텔과 놀이공원 (에코랜드?)에 딸린 27홀 골프장으로, 와일드/비치힐스/에코 코스로 이루어졌다. 설계를 누가 했는지도 찾을 길이 없으니 디자인에 돈을 들이지는 않았다 싶은데 자리잡은 위치가 곶자왈이라고 해서 아열대 정글같은 곳이라 입지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코스라고 본다. 노캐디 가능하고, 카트가 페어웨이로 들어가니까 예전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