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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두어번 와봤던 골프장인데 보스턴 도심에서 거리가 좀 되고, 잘 알려져있지는 않지만 나름 숨겨진 보석이구나 했던 곳이다. 1964년에 Geoffrey Cornish 설계로 개장했으니 역사도 만만치 않은데 막상 가서 보면 경치도 좋고 관리상태도 근사하다. 미국 북동부에는 Geoffrey Cornish가 만든 골프장이 꽤나 많은데 캐나다 출신인 이 설계자는 1960년대에 가장 잘나가던 디자이너였고, 골프장 설계에 비슷한 시기에 뛰어든 동료들이 Pete Dye, Robert Trent Jones 주니어 등이었으니 서로 경쟁하듯 나름의 스타일을 확립해가던 시절이었다. 오전에 Segregansett 컨트리클럽에서 운동을 마치고는 주변에 어디서 18홀을 더 돌고자 했더니 여기가 떠올랐다. 평일인데 카트비를 포함해서 인당 $55이니 아주 싼 편은 아닌데 보스턴 물가는 그린피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어제의 좀 추웠던 날씨는 하루만에 급변하여 반팔을 입어야할 정도로 따뜻해졌다.
1번 홀에서부터 여기도 길어서 어렵구나 느끼면서 가는데 티샷을 잘 보내놓고도 우드나 하이브리드를 꺼내들어야하는 실력에서는 차라리 미들아이언으로 레이업하는 식이 낫다. 100 미터 이내의 플레이에는 자신이 있기 때문인데 향후 150-180 미터를 제대로 보내고자 연습을 더 해야겠지만, 드라이버샷을 20 미터만 더 보내도록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지금의 내 수준에서는 보기플레이가 최선이다. 다만 오전의 Segregansett과 같은 설계자가 만들었음에도 코스는 여기가 살짝 더 극적이고 아름다왔다. 도그렉이 많고, 파 3도 길었는데 그린사이드만은 약간 수월한 정도다 (그 작은 차이로, 어프로치 온그린이 무난했던 이유로 스코어가 오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내 느낌으로 베스트는 라운드를 마무리하는 16-18번 홀들인데 시각적으로도 아름답지만 공략할 트릭이 숨겨져있어서 재미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매사추세츠 골프장을 소개하거나 순위를 매기는 매체에 이름이 오른 적은 전혀 없을 코스지만 (그런 순위는 골프 외적인 뭔가가 분명 있을 것이다) 두고두고 다시 플레이해보고픈 그런 곳이 Poquoy Brook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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