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의 라비에벨은 부킹이 어려워서 자주 못갔지 언제라도 불러만주면 오케이인 좋은 골프장이다. 처음 생기던 당시에 달랑 하나만 있던 18홀 코스는 몇년뒤 라비에벨 올드코스가 되었고, 나중에 송호 씨의 설계로 추가된 듄스 코스가 그나마 부킹이 수월하지만 가격대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 산요수 골프리조트로 원대하게 시작했다가 망한 스토리는 이제 유명한데 그래도 시공사였던 코오롱의 의지 덕택에 (계획했던 54홀은 아니라도) 36홀의, 매우 독특한 두 코스를 갖춘 골프장이 되었다. 듄스 코스는 "숲속의 듄스"라고 좀 이상한 기치를 내세웠는데 그래도 산속에 있으니까 간척지에다 평평하고 재미없게 만든 현대더링스 같은 곳보다야 좋은 경치일 것이다. 처음 생각에는 나무심을 돈을 아끼려고 대충 모래밭과 갈대숲으로 조경을..

여기에도 골프장이 있었나? 싶게 가까운 남양주 천마산 아래의 (아재 취급을 받는 나이라면 다들 추억에 젖을 마석이라는 동네가 여기다) 18홀 코스. 나도 중학생 시절에 혼자서 버스를 갈아타가며 천마산 스키장을 가본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이제는 남이 운전해주는 차 뒷좌석에 앉아서 간다. 문턱이 높은 회원제라서 주변에는 가봤다는 사람도 많지 않아도 기회만 생긴다면 강변북로를 지나서 쭈욱 가서 잠실에서도 30분이면 간다. Dye 디자인이 관여했다고 하지만 실상은 조형설계만 그쪽에 맡긴 모양이고, 코스는 송호 디자인에서 했단다. 전장이 짧은 편이지만 집에서 비슷한 거리의 남양주 해비치에 비해서는 그나마 골프장답게 생겼다는 평이었다.동코스로부터 시작해서 서코스로 나오는 18홀인데 코스의 첫인상은 정말 평범한 국내 ..

몇년전에는 꽤나 자주 갔었던 아시아나 cc 동코스를 얼마만에 다시 가보는 것인지... 예전에는 이쪽 지역도 곤지암이라고들 했었는데 중부, 남촌, 렉스필드 등과는 달리 영동고속도로 양지 ic로 나가는 것이 빠르니까 (그리고 행정구역도 경기도 광주가 아니라 용인이다) 용인권 골프장이다. 내가 처음 가본 것이 십년전쯤에 봄이었는데 모처럼 부킹이 어려운 회원제라고 부풀었던 마음도 잠시, 클럽하우스에서 내려다보는 페어웨이가 마치 고분군을 연상시킬 정도로 심하게 구겨져있어서 이게 뭐냐 살짝 당황했었고, 그것이 Ronald Fream 코스와의 첫 만남이었다. 요즘에야 이런 식의 울퉁불퉁 인위적인 형태가 흔하지만 당시 초보였던 내가 느꼈던 것처럼 처음 이런 식의 설계를 접했던 개장 당시에는 얼마나 화제였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