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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도전적인 이름이다 싶은데 지금까지 이 이름을 쓰는 골프장이 없었다는 것도 의외였다. Fallbrook이라는 동네는 아보카도 농사로 유명하다는데 경치도 좋고 골프장도 많아서 몇년전에 왔을 때에는 Pala Mesa와 여기를 묶어서 36홀을 돌았었다. 이번에는 원래 가려던 골프장이 폭우로 문을 닫았길래 일기예보에서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을 찾아 여기까지 다시 왔는데 오랜만에 제값을 다 내려니 (카트포함 45불) 속이 쓰렸으나 어쩔 수가 없었다. 나는 주로 프로모션 요금이나 핫딜을 찾아다니기 때문에 정가를 다 주자니 아깝지만, 그리고 Golf Club of California는 저렴한 바우처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인데...ㅠㅠ 달리 생각하면 그래봐야 5만원 정도인데 한국에서라면 상상하기 힘든 가격이다. 이 골프장의 설계자는 Wade Cable과 Johnny Pots라고 홈페이지에 적혀있는데 이거 장난이 아닐까 싶은 이름들이다.
꽤나 늦은 오전임에도 아마 우리가 첫 팀이지 싶은데 비로 촉촉하게 젖은 페어웨이가 나빠보이지 않았다. 골프장 이름에서 연상하자면 우리가 미국, 그중에서도 남부 캘리포니아의 골프코스에서 연상되는 바로 그런 디자인을 보여준다. 저멀리 사막의 야트막한 산들이 보이고, 근사한 주택가 사이로 도는 코스이고, 너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숲과 호수가 편안한 샷을 방해한다. 주택가 커뮤니티 사이사이로 페어웨이가 지나가기 때문에 길을 여러번 건너게 되고, 홀들 사이의 간격도 꽤나 멀다. 하지만 집들이 보이는 홀은 많지 않았고, 그보다는 저멀리 아름다운 산세를 배경으로 친다. 도그렉과 포대그린이 특징적이며, 요즘 추세에 비해서는 작은 그린에 공을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아마도 처음에는 회원제였던 모양으로 클럽하우스에는 멤버 온리의 라커룸과 서재 등등이 있었고, 식당에는 카드를 치며 무료한 오후를 보내는 노인들로 가득했다. 꽤 근사한 경험이었는데 다시 기회가 된다면 또 방문하고픈 곳이지만 싸고 좋은 코스가 수두룩한 동네여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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