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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문막에 있는 오크밸리 얘기가 아닌 줄은 아시겠지만 이 이름이 골프장의 명칭으로 생각보다 흔한 모양인지 구글에서 "Oak Valley golf" 까지만 쳐도 전세계에 여러개의 홈페이지가 나온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는 손꼽히는 퍼블릭이라고 들었으나 굳이 가볼 위치는 아닌데 오전에 Westin Mission Hills (Gary Player 코스)에서의 라운드가 일찌감치 끝난 김에 방문하게 되었다. 원래 미션힐스 리조트에서는 하루 무제한골프 바우처로 36홀을 돌 예정이었으나 오전 10시반에 첫번째 라운드가 끝나버렸고, 오후에는 1시반에나 티오프가 가능하다고 해서 그러면 어디 딴데를 가야지 하니까 이 이름이 바로 떠올랐다. 골프장 인근까지 와서는 서브웨이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고서는 12시가 약간 넘은 시각에 티타임을 얻었다. 그린피는 정가를 다 주었으므로 인당 45불.
여기는 Brian Curley와 Lee Schmidt가 산속에다가 만든 18홀 퍼블릭으로 PGA 투어의 퀄리파잉스쿨이 폐지되기 전까지 11년이나 Q-스쿨이 열렸던 골프장이다. 나는 Curley-Schmidt 디자인의 코스를 많이 돌아봤고, 좋아하지만 여기는 좀 독특하다. 티박스에서 보면 마치 아시아나 cc를 떠올리게 울퉁불퉁한데 다행히 페어웨이는 평탄하다. 즉,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디자인인데 잔디상태가 별로였어도 그린만큼은 빠르게 잘 관리되고 있었다. 어려운 골프장에서의 내 첫경험은 좀 이상했는데 비록 화이트티에서 치기는 했지만 거의 모든 홀에서 숏아이언 어프로치를 했으니 내 티샷이 좋아진 것인지 하이핸디캐퍼에게는 관대한 설계였는지 아리까리하다. 덕분에 스코어는 나쁘지 않았고, 내 고질병인 아이언 훅이 여전히 문제였다. 가장 멋있었던 홀들은 역시 파 3 홀들이었는데 일단 티박스에서 경치를 내려다볼 시간이 많이 주어지기 때문이지 싶다. 그래서 설계자들도 파 3의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쓰지 싶은데 Oak Valley에서는 계곡의 모습을 그대로 내려다보는 3번과 11번이 근사했다. 후반을 마무리하는 15번에서 17번도 기억에 남는데 길면서도 정확한 샷을 요구하는 디자인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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