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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

플라자 제주

hm 2024. 8. 24. 04:36

사실 이런 식의, 9홀 두번 도는 퍼블릭은 별로 좋아하지 않었는데 아침일찍 비행기로 왔어도 이날의 티타임이 오후 1시 이후라서 먼저 어디선가 9홀만 돌아보고자 했다. 십년쯤 전에 처음 머리를 올리는 한** 선생을 위해 여기서 한번 운동했었는데 당시에는 "프라자" 컨트리클럽 혹은 봉개프라자라고들 불렀다. 제주시에서 가까운 한화콘도에 딸린 9홀인데 콘도가 오래되어 낡은 것을 감안하면 골프장도 역사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관리상태도 썩 괜찮고 난이도도 있는 그런 골프장이었다. 전반 아웃코스를 옐로우, 후반을 레드 코스라고도 부른다. 한라산 자락을 따라 꽤나 올라왔음에도 아침에는 안개가 심하더니 다행히 곧 개여서 멋진 경치가 드러나게 되었다. 티박스 두개, 그린도 두개를 쓰는 식인데 우리는 티타임을 예약하기는 했지만 빈 시간이 생기면 제주도민들은 그냥 와서 순서대로 치는 모양. 락커룸에 샤워실도 부실한 것이 캐디만 안 쓰면 미국 퍼블릭이나 비슷한데 가격도 착한 편이다 (제주도민이나 리조트 투숙객이라면 더 저렴한 모양).

시작하려고 내려갔더니 여기는 주니어 선수들이 레슨받고 연습하는 곳인 모양으로 연습그린과 주변에 어린 골퍼들과 그들의 부모로 보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여기 설계를 누가 했는지 모르겠으나 역시 위치가 제주도라 경치는 아주 좋다. 특히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을 원시림 속으로 들어가는 4번 (13번)의 느낌은 최고였고, 7번 (16번) 홀의 아일랜드 그린도 나쁘지 않았다. 언제부턴가 나는 파 5 홀들을 좋아하게 변했는데 티박스에서는 멀구나 했다가 어프로치 지점에 다다라서 그린을 바라볼 때의 감동이 느껴지기 때문. 다만 여기는 글렌로스 등의 9홀 골프장들처럼 원웨이 진행이 아니라서 양쪽 그린에 모두 (옐로우와 레드) 핀이 꼽혀있기 때문에 앞의 팀만 따라가다보면 자칫 엉뚱한 그린으로 공략하는 실수가 생겼다. 혹서기에 비도 자주 내려서 그린이 심하게 느린 것은 그런가보다 해야했다. 라이트 시설도 되어있어서 지역의 도민들은 평일에 일과를 마치고도 많이 오는 모양이었다. 아무튼 9홀 퍼블릭이래서 가졌던 편견을 깨어버린 즐거웠던 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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