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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

뉴스프링빌2

hm 2020. 6. 16. 21:26

이천에 있는 뉴스프링빌 cc와 주인이 같은 모양인데 원래부터 자기네 거였는지 처음에 백화산 cc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골프장을 인수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빅혼/몬테로사 코스로 이루어진 18홀인데 골프존 사이트에 보면 설계자가 Cal Olson이라고 나와있으나 이것은 이천 뉴스프링빌과 혼동한 것이겠고, 송호 디자인의 포트폴리오에서 뉴스프링빌2의 설계와 감리를 했다는 글귀를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송호 씨의 팬이기 때문에 코스에 대해서는 은근 기대를 했다.

아침에 산길을 한참이나 올라가려니 한동안의 기록적인 무더위가 무색하게도 이쪽 산골은 쌀쌀한 정도라 골프에는 최적인 시기가 되었다. 블루원상주에서 여기까지는 차로 15분 정도 걸렸다. 클럽하우스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한 우리는 몬테로사 1번 홀부터 시작한다. 전형적인 우리나라 산악지형인데 저멀리 백화산을 바라보며 올라가자니 꽤나 거리가 된다. 티박스에서 좀 좁아보이나 막상 가보면 편안한 스타일. 나와는 좀 안 맞는 식이긴 한데 티샷 멀리까지 잘 치고, 그린 근방에서 헤매는 대다수의 한국 골퍼들에게는 좋아할만한 디자인이다. 티샷만 잘 쳐놓으면 그린 근처에는 별다른 장애물이 없다. 페어웨이가 비교적 넓직하고 잔디의 상태도 좋으니 어제의 블루원상주 수준은 되는데 뭔일인지 이틀 연속으로 드라이버며 아이언도 쩍쩍 맞아나가니 나 스스로도 좀 무서울 정도다. 몇달째 열심히 레슨을 받은 덕일테니 김** 프로에게 밥이라도 사야겠다. 반면 핸디귀신이 씌웠는지 그렇게나 잘되던 퍼팅이 시원찮은 날. 그래도 같은 보기라도 포온 원펏보다 나는 투온 쓰리펏이 더 좋다.

전반 9홀을 안개속에서 쳤더니 좀 아쉬워서 추가해서 총 27홀을 돌았다. 우리나라 골프장에서 이렇게 빠른 진행은 처음 본 것 같은데 토요일 오전임에도, 풀부킹이라고 하는데도 9홀을 2시간 이내로 쳤을 뿐만 아니라 앞뒤 팀과 마주치거나 티박스에서 기다린 적도 없다. 기분좋은 피로감을 느끼며 이 멤버들과 다음에는 어디를 갈까 어디 외국에라도 골프치러 갈까 의논하는 점심시간도 행복하다. 이틀간 날씨도 도와줬지만 코스의 수준도 꽤나 만족스러워서 지방으로 멀리까지 내려온 보람이 있다. 내 맘같아서는 이제 (굳이 일박이일이 아니더라도) 두세시간 운전하는 거리 정도까지 다녀보고 싶은데 혼자서는 불가능한 우리나라 골프문화가 좀 아쉽다. 아직 경험은 없으나 요새는 모르는 사람들과 조인해서도 많이 친다고 하니 그렇게라도 해볼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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