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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에 엘리시안 제주에서 대중제인 캄포/오션 코스를 돌았고, 점심식사후 회원제 파인/레이크를 플레이했다. 주지하다시피 이쪽 코스에서는 KLPGA 대회가 매년 열렸고, TV에서 볼때는 많이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대중제보다 조금 길 뿐 실제로는 편안하다고들 한다. 여러 매체에서 극찬을 받았던 레이크 6번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파 5 홀로 꼽히기도 한단다. 이쪽도 설계자는 송호 씨라고 하며, 어디선가 그의 대표작이라고 칭하는 글을 읽었었다. 제주도는 늘 날씨가 걱정인데 다행히 화창한 날이었지만 오후가 되면서 바람이 좀 분다.

파인 코스로 시작하니까 오전의 캄포 코스에 비해서는 살짝 드라마틱하고 어렵게 보이는데 뭍에서 워낙 산악지형에 익숙하다보니 그래도 평이하게 보였다. 파인 5번의 그린 뒷편으로 보이는 산이 한라산이라고 하며, 멀리서 봐서 그런지 그렇게 높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홀들이 살짝 긴 편이어서 오전보다는 스코어가 나빴다 (여전히 내기를 했는데 오전의 스코어대로 핸디값을 달래서 마지못해 주고는 영 불편한 기분으로 쳤다). 그래도 좋은 날씨에 좋은 코스에서의 라운드였고, 듣던대로 레이크 후반 홀들은 어려우면서도 경치도 최고였다. 이날 나는 아주 잘치지는 못했으나 핸디캡 1번에 세컨샷으로 호수를 넘겨야하는 레이크 4번에서 버디를 잡은 것과, 그린 입구에 돌담이 둘러쳐진 9번에서 레이업을 선택해서 쓰리온 원펏 파를 한 것은 나름 뿌듯하다. 그리고 제주도에 골프치러 와서는 이렇게 좋은 날씨를 경험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날은 화창함 속에서 최고의 코스상태를 맛보았다. 실은, 기상상황이 좋지 않으면 가장 영향을 받는 지역이 제주도 서쪽이라고 하니까 우리가 운이 좋았다. 지인 찬스로 36홀과 골프텔까지 해서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친 것도 좋았는데 다만 숙소는 (방마다 KLPGA 대회에 참석한 선수들이 묵었던 사진을 걸어놨던데 우리는 김효주 프로가 묵은 방에서 잤다) 오래전에 지어져서인지 좀 낡은 티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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