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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박이일 패키지로 잡은 거라서 어제는 Manna 코스의 27홀 중에서 쿠스노키/코부시의 순서의 18홀을 돌았고, 패키지에 포함된 푸짐한 저녁식사까지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숙소는 엄청 커다란 통나무집이었는데 오래된 티가 나긴 했어도 역시 일본이구나 싶게 깨끗했고, 무엇보다도 둘이 지내기에는 지나치게 크고 럭셔리했다. 체크아웃을 했더니 아침식사는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했고, 이날은 Gary Player 코스에서의 18홀이다. 클럽하우스에서 코스까지는 모노레일로 이동하게 되어있어서 어떻게 하나 살짝 걱정했지만 어제의 Manna 코스에 놔두고 왔던 클럽이 옮겨와서 카트에 잘 실려있었고,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직원들이 알아서 다해주었다. 클럽하우스에서 스타트광장까지는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가는데 몇분 걸리지 않았으니까 굳이 이 거리를 이렇게까지? 싶었고, 화려했던 시절에 뭔가 특별하게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Gary Player 설계의 코스를 많이 접해보지는 않았으나 경치를 잘 이용하면서 그린 주변에 깊은 벙커를 많이 만들지만 화이트티에서라면 크게 어렵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무엇보다도 이쪽은 카트가 페어웨이로 들어간다. 이렇게 더운 시절에는 공이 떨어진 지점까지 걷지 않는 것이 체력 유지에 크게 도움된다. 그렇다고 시원한 것도 아니니까 공은 여전히 엉망으로 맞았고, 누렇게 타버린 양잔디의 모습도 별로 보기좋지는 않았다. 일요일 오전이지만 코스에는 거의 우리 팀만 보였고, 여기서는 중간에 소바와 커피 정도를 주고는 바로 후반 홀들로 넘어가게 한다. 코스는 그럭저럭 재미있어서 기억에 남는 홀들이 몇몇 있었는데 잘쳐서가 아니라 이렇게 저렇게 공략했더라면 아쉬움이 남아서 그렇다. 예를 들어 파 5가 연달아 나오지만 전혀 다른 느낌이어서 허둥대었던 14번과 15번이 그랬다.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양측으로 적색의 모래로 채워진 12번 파 3 홀도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다만 명성만큼 대단했느냐, 코스에서보다는 직원들의 친절, 저렴한 가격, 무엇보다도 전날 묵은 숙소와 식사에 감동받았을 뿐 게리플레이어라고 특별한 뭐가 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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