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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하는 날 오후에 드디어 Safeway 오픈이 열리는 실버라도 리조트 북코스를 돈다. Robert Trent Jones 2세의 설계를 Johnny Miller가 PGA 투어를 위해 개조한 코스지만 내 경험으로는 투어 코스가 어려운 것은 길이가 길어지기 때문이고, 페어웨이의 폭은 오히려 넓어지니까 극적인 맛은 어제의 South 코스만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린피가 비싼 편이라 제값을 주고라면 돈아까울 수 있지만 우리는 리조트에 묵었으므로 비교적 저렴하게 친다. 그리고 어차피 여기는 회원제에 투숙객에게만 티타임을 오픈한다.

일요일이지만 한가해서 도착하자마자 첫 홀에서 티샷을 할 수 있었는데 페어웨이 양측으로 집들이 즐비한 남코스와 달리 거의 평지에 페어웨이 양측으로 나무가 울창한, 단조로운 경치였다 (후반에는 리조트의 가장 비싼 방인 cottage 사이로 길이 나있다). 페어웨이는 비교적 관대하지만 나무들 때문에 은근 좁아보이고, 길이가 길 뿐만 포대그린에 커다란 벙커가 여간해서는 GIR이 어렵게 생겼다. 홀들이 다 비슷해서 특별히 더 기억에 남는 홀을 꼽기가 어려운데 일단 개울을 넘겨 티샷을 하면 좌측으로 꺾어져서 오르막으로 어프로치하는 8번이 인상적이다. 17번은 화이트티에서 320야드로 비교적 짧은 파 4지만 무지 어려웠는데 나무가 무성한 뒷쪽으로 그린이 자리잡은 탓이다. 그리고 러프로 들어가면 그야말로 재앙인데 질기고 높게 자란 키쿠유 잔디에서는 공을 멀리 쳐낼 방법이 없다. 버뮤다잔디인 페어웨이는 좀 싸구려처럼 보여서 고급 컨트리클럽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 그래도 보기가 목표다 생각하고 쳤더니 정말로 이 어려운 코스에서 보기플레이를 했다. 다만 내 취향과는 거리가 먼 코스였던 것으로, 리조트는 눈이 휘둥그래지게 좋았지만 골프장은 기대만 못했다.

 

PGA 투어가 열리는 골프장임을 자랑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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