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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의 이틀째도 역시 타오위안 지역에 있는
Yunghan 골프클럽 (永漢高爾夫球場)이다 (캐디가 입은 옷에는 영어로 The Lakes 골프클럽이라고 적혀있었다). 숙소를 좀 외곽으로 잡았어도 좋았을텐데 연말이라 방을 구하기 어렵다고 타이페이 중심으로 잡았더니 좀 멀리 간다. 가토 슌스케 (加藤俊輔) 씨가 디자인한 18홀 골프장으로, 지도에서 보면 산밖에 없을 지역인데 저멀리 (날씨가 좋으면) 바다가 보인다고 한다. 언제부턴가 가토 선생의 팬처럼 되어버려서 그가 설계했다고 하면 무조건 믿고 가는 편인데 아주 감동적인 코스는 만나보지 못했어도 평균 이상은 하게 재미있는 디자인을 하는 분이다. 그리고 여기, 용한골프클럽은 대만 골프장 순위에서 Sunrise (揚昇) 골프클럽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1위를 다투며, 평일에도 그린피가 (물론 카트와 캐디피 포함이지만) 20만원에 달하는 고급 골프장이니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다.

과연 토요일에 가깝고 좋은 골프장이라 클럽하우스와 식당이 새벽부터 분주했다. 대만도 주말에는 골프 열기가 장난아니구나 싶었다. 살짝 비가 내려서 쌀쌀함을 느끼며 카트에 탑승하고, 1번 홀로 갔는데 어제의 Lung Tan과 비교불가인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어떤 식이냐 하면, 페어웨이 양측으로 화산이나 봉분처럼 올록볼록 솟은 언덕이 줄지어있고, 페어웨이나 그린 주변에나 커다란 벙커가 무시무시하지만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었다. 흐린 날씨가 아쉬울 정도로 아름답게 보여서 행복했다. 전장은 화이트티에서도 긴 편으로, 나처럼 티샷의 비거리가 부족한 사람은 투온이 힘들 정도였는데 그린 주변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쓰리온이 차라리 낫다고 본다. 언젠가부터 10미터만 더... 그러다가 망하는 일이 많았어서 보기플레이면 훌륭하지 하고 자위하면서 친다. 후반의 14번까지는 산으로 계속 올라가고, 이후에는 급격하게 내려가서 어렵지만 재미가 있다. 클럽하우스 앞에 커다란 호수가 있어서 전후반 마지막 홀들의 경치가 괜찮았고, 여타 다른 홀들도 어느 하나 밋밋한 경우가 없었다. 잔디의 상태가 완벽했을 뿐만 아니라 그린도 매우 빨랐다. 18홀을 끝내니 아쉬움이 남아서 9홀 정도를 추가하고자 애처롭게 한참을 부탁했지만 풀부킹이어서 카트와 캐디가 없다고, 죄송하다는 대답만 들었으니 아쉬움을 남기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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