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교토까지 올라갈 계획은 아니었지만 갑자기 (도중에 교토를 한번은 들러야하는) 일정이 생기는 바람에 급히 변경한 골프장. 이름부터가 교토 오하라 퍼블릭코스 (京都大原パブリックコース; KOPC)라니, 오하라 프라이빗코스가 따로 있지는 않아보이는데 아무튼 회원제가 아니라는 것은 알겠다. 막상 위치 하나만 보고 부킹하고 찾아보니 아베 츠네오 (阿部恒雄) 씨의 설계로 1970년에 개장했지만 클럽하우스와 코스를 꾸준히 정비해서 오래된 코스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는 평가와 함께 산악지형이라 어렵다는 리뷰도 보였다. 숙소가 간사이공항 부근이었으므로 토요일 오전에 거의 두시간을 운전해서 찾아갔다.

리노베이션을 했는지 깔끔한 클럽하우스에 도착해서 보니까 KOPC라고 새겨진 굿즈나 티셔츠도 만들어서 팔더라. 조금 일찍 도착해서 카트를 찾아갔더니 부킹한 시간보다 20분쯤 먼저 출발하게 해주는 융통성도 보였다. 그런데 시작하는 1번 홀부터 까마득한 내리막에 페어웨이 끝자락만 보이고 우측 언덕을 돌아가는 도그렉이었다. 생각없이 친 티샷에 세컨샷 거리가 짧게 남아서 첫 홀부터 엉겁결에 버디를 했으나 이후부터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엄청난 고저차를 오르고 내리며, 언덕 사이로 돌아가는 홀들이 많아서 이거 초보자들은 힘들겠구나 했지만 결국 나도 많이 힘들었다. 화이트티에서의 전장은 길지 않았어도 급한 경사를 올라가야하는 티샷에는 힘이 잔뜩 들어갔고, 세컨샷이나 어프로치는 다 짧았다. 투그린 시스템인데 한쪽은 아직 보수중인지 모래로 덥혀있었고, 열린 쪽의 그린은 작으면서 경사가 심했다. 우리 앞의 팀에는 쌩초보로 보이는 젊은 친구들이 총 6명 두 팀으로 왔던데 카트 두 대로 6인 플레이를 하면서 (결국 후반에는 마샬이 나와서는 뭐라 하니까 둘로 갈라져서 하더라마는) 한없이 느린 라운드였다. 골프장 자체에는 별로 좋은 인상이 아니었는데 내가 보기에 더블도 몇번 하면서 고생했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위치가 교토 시내에서 약간 북쪽이었는데 오며가며 아름다운 풍광을 즐겼고, 반면에 주말의 교토에는 관광객도 차량도 바글바글해서 운전으로 녹초가 되었다.


'아시아 골프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Narashino (King), Chiba, Japan  (1) 2024.04.27
Sennan, Osaka, Japan  (0) 2024.04.04
Inami Fuji, Wakayama, Japan  (0) 2024.03.29
Xu Yang, Hsinchu, Taiwan  (1) 2024.01.06
Yunghan, Taoyuan, Taiwan  (1) 2024.01.03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