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본의 행정구역은 도도부현 (都道府県)으로 나뉘는데 총 43개의 현이 있다고 하며, 나는 지금껏 열개도 되지않는 동네를 가봤을 뿐이다. 보통 중부 (츄부) 지방이라고 하면 나고야 시가 속한 아이치, 기후, 그리고 미에 현까지를 말하는데 미에현에만 60곳이 넘는 골프장이 있다고 한다. 미에현에서의 이틀째도 역시 엑설런트 골프 이치시온천 ( 一志温泉) 코스에서 27홀 플레이를 했다. 어제의 이세오토리 (伊勢大鷲) 코스보다도 저렴하게, 27홀 (1.5R) 라운드에 점심까지 해서 6천엔 정도로 예약했는데 몇달전 서둘러서 잡았을 당시에는 아코디아 골프장들만 (3,4개월 전에 티타임이 열린다) 보여서 고민없이 부킹했지만 나쁜 결정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평점이 좋고, 가격이 저렴한 Gary Player 설계의 골프장인데다가 페어웨이로 카트가 들어가기까지 한다.
나는 요즘에 별로 실수는 안하는데 겨우내 (빈둥빈둥 놀고먹었더니) 티샷이나 아이언의 비거리가 많이 줄었다. 요컨데 공은 죽지 않으면서 또박또박 치는 할아버지 골프가 되어버렸다. 내 나이에 아직은 더 나아질 여지가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그래도 어제의 이세오토리보다는 홀들이 짧아서 화이트티에서라면 투온에 무리가 없었다. 그럭저럭 파와 보기를 반복하다가 마주친 14번 홀에서 드디어 이번 여행에서의 첫번째 버디를 잡았다. 좌측으로 도는 블라인드 도그렉 파 4 홀이었는데 잘맞은 티샷으로 짧은 어프로치가 남아서 잘 붙였다. Gary Player 코스들 중에서도 그린사이드 벙커가 한쪽에만 조그맣게 위치하는 등 크게 어렵지 않은 디자인이라 버디가 하나밖에 나오지 않은 것이 오히려 아쉬웠을 정도. 미에현에 Excellent Golf 이름이 붙은 골프장으로 이세후타미 (伊勢二見) 코스도 있던데 거기는 안가봤지만 내 픽은 이세오토리 코스다. 다만 초보자나 즐거운 라운드를 지향하는 경우라면 이치시온센도 좋다.
산속에라 오후에는 바람도 부니까 상당히 추웠다. 골프장 이름에 "온천"이 들어있으니 끝나고 탕에라도 들어가면 좋겠다 했더니 정말로 여기에는 온천이 딸려있더라. 보니까 클럽하우스 2층에는 숙박시설도 있어서 1박 2일 패키지도 운영하는데 (평일이라서일까) 거의 손님은 없어보였다. 나고야에서도, 교토에서도 애매하게 먼 위치라서 그럴 것이지만 우리나라였다면 방을 잡기도 어려울, 좋은 골프장이다. 물론 탕을 이용하려면 라커를 빌려야했고, 300엔 정도의 추가금이 있다. 우리는 그돈이 아까와서 끝나고 그냥 돌아왔으나 두고두고 온천이 생각났다. 그리고 나고야 시내에서는 90km 정도를 고속도로로 달려야 했는데 그럴 가치는 있었지만 많이 피곤해졌다.






















'일본 골프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Nijo, Itoshima, Fukuoka (0) | 2025.04.17 |
---|---|
Inabu, Toyota, Aichi (0) | 2025.03.26 |
Excellent Golf Ise Otori, Tsu, Mie (0) | 2025.03.17 |
Suzukanomori, Suzuka, Mie (0) | 2025.03.13 |
Kokyu, Tondabayashi, Osaka (1) | 2024.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