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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ne Mountain 메리어트 리조트에 하루를 묵고는 오전에 Lakemont 코스부터 시작한다. 여기는 이름처럼 호수에 접해있는 디자인인데 Stonemont 코스에 비해 훨씬 뒤늦은 1989년에 개장했고, 설계자는 John LaFoy다. 이 설계자는 미국 남서부에 수많은 코스를 만들었는데 Augusta National의 리노베이션을 담당했던 사람이다. 이쪽 코스는 무엇보다도 Stone Mountain을 바로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플레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돌산은 그야말로 커다란 화강암 돌맹이 하나일 뿐인데 주변을 도는 트래킹 코스의 길이가 5마일이라니까 산이라 치면 작고, 돌맹이라고 하자면 엄청나게 크다. 가까이서 보면 시멘트로 만든 것처럼도 보여서 우리나라의 (울산바위가 배경인) 델피노 골프장에 비하면 대단한 경치는 아니라고 보며, 한쪽 면에는 남북전쟁의 영웅들 모습이 새겨져있다는데 뭐, 우리는 그런 것에 관심이 없다. 설계자가 다르고, 생긴 시기가 한참이나 차이나는 이유겠지만 Stone Mountain의 두 코스는 많이 다르다고 한다. 생긴지 거의 50년인 Stonemont 코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Lakemont 코스는 약간 짧고 경치가 아름다와서 리조트 방문객들에게 선호된다고.

Lakemont 코스의 처음 여섯 홀들은 호수를 따라가는데 배경의 돌산과 잔잔한 호수의 대비가 아름답다. 시작부터 도그렉 파 5이긴 하지만 긴 홀들은 아니기 때문에 티샷이 좋은 자리로 찾아가면 숏아이언 어프로치가 가능하다. 페어웨이를 벗어난다면 당연하게도 물을 조심해야하는 홀들의 연속이라 공을 잃어버릴 걱정도 해야한다. 그런데 막상 첫번째 홀에서부터 대략 난감한 상황에 놓인다. 1번은 530야드인 파 5 홀인데 티샷이 호수를 넘어가야 하고, 그린 우측에는 숲이 가로막혀있어서 세컨샷 지점에서는 보이지도 않았다. 한편 그린의 좌측은 호수라서 차라리 100야드 지점까지 레이업하는 것이 최선이다. 5번도 320야드밖에 안되는 파 4 홀인데 비슷하게 호수가 중간에 있어서 160야드씩 잘라서 투온하는 수밖에 없지만 티샷 보다 어프로치를 더 긴 클럽을 잡는 상황은 아무래도 좀 이상하다. 파 4인 7번 홀을 치고서 다음 홀의 티박스로 가려면 다시 7번 페어웨이를 역주행해서 올라가야하는 레이아웃도 뭔가 억지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호수와 그 너머의 돌산 풍경만으로도 근사한 코스다.

후반으로 넘어가려면 9번 그린에서 10번 티박스까지 한참을 간다. 아마도 9홀 코스로 만들었다가 나중에 홀들을 추가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호수에서는 좀 멀어진다. 제일 근사했던 홀은 11번이었는데 롱아이언이나 하이브리드 티샷을 하고서 자그마한 연못을 넘어 어프로치한다. 이후의 홀들은 상대적으로 평범하면서 경치도 그저 그런 산악코스가 된다. 빽티에서도 6,440야드인 파 71 코스라 블루티에서 쳤어도 거리 자체가 긴 것은 아니었다. 세컨샷을 하는 위치가 심한 내리막이거나 그린 못미쳐서 절벽이 있는 등 난처한 디자인을 빼면 즐거운 경험이었다. 여기도 소나무가 많아서 봄철의 송화가루가 마치 우리나라 미세먼지마냥 자욱하게 날린다. 우리나라같으면 흔한 광경일텐데 요즘에는 버드나무가 별로 보이지 않고 소나무는 여전히 많다. 버드나무는 봄철에 솜털같이 날리는 포자 (실은 꽃가루와 달라서 몸에 해롭지 않다)를 싫어하는 이들이 많아서 베어내는 모양인데 알러지를 유발할 가능성이 훨씬 큰 소나무는 왜 그냥 놔두는지 모르겠다. 오후에 친 Stonemont 코스와 비교하면 이쪽이 해저드가 많고, 티샷과 어프로치의 정확성을 요구하는 홀들이 많아서 훨씬 어려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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