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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

라비에벨 (듄스)

hm 2024. 3. 25. 16:59

춘천의 라비에벨은 정말 오랜만에 가보는 것인데 성수기에는 부킹이 너무 어려웠던 탓이다. 처음 생기던 당시에 달랑 하나만 있던 18홀 코스는 이제 라비에벨 올드코스가 되었고, 나중에 송호 씨의 설계로 추가된 듄스 코스는 그나마 부킹이 수월했어도 가격대가 높았다. 산요수 골프리조트로 원대하게 시작했다가 망한 스토리는 이제 유명한데 그래도 시공사였던 코오롱의 의지 덕택에 (계획했던 54홀은 아니라도) 36홀의, 매우 독특한 두 코스를 갖춘 골프장이 되었다. "숲속의 듄스"라고 좀 이상한 기치를 내세운 듄스는 그래도 산속에 있으니까 간척지에다 평평하고 재미없게 만든 현대더링스 같은 곳보다야 좋은 경치일 것이다. 처음 생각에는 나무심을 돈을 아끼려고 대충 모래밭과 갈대숲으로 조경을 완성해놓고는 듄스라고 이름붙인 것은 아닐까 싶었지만 모기업인 코오롱이 그렇게 빈곤한 회사는 아닐 것이고, 설계자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되었을 것이다. 잔디가 아직 누런 시기라서 아쉽지만 이 코스의 페어웨이에는 열심히 물감을 뿌린다. 그리고 듄스 코스를 표방했는데 너무 초록초록하면 그것도 이상할 것 같다 (그런데 한옥 클럽하우스인 "올드" 코스는 양잔디, 세련된 듄스코스는 조선잔디가 깔려있다).
 
남춘천 ic를 나와서 좌회전하면 오직 골프장만을 위해 만든 터널을 지나는데 여기가 뚫리기 전에는 산을 넘어서 빙 돌아가야 했었다. 클럽하우스를 한옥으로 해놓은 올드코스에 비해 듄스는 세련되고 현대적으로 만들어졌다. 36홀 골프장에 클럽하우스를 따로 해놓았기 때문에 붐비지 않는 것은 다행이었다. 거기서 코스를 내려다보면 과연 탁트인 경치에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경치가 펼쳐진다. 듄스라지만 곳곳에 연못이 많고, 페어웨이도 넓직해서 즐거운 라운드였다. 그리고 평지라고는 해도 우리나라 산세답게 오르고 내려가니까 지루하지도 않았다. 두 코스중에서 고르라면 아직은 당연히 올드코스겠지만 여기 듄스코스도 정말로 세상 어디에도 없을 골프장은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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