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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티컷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Hartford 부근에 있는 18홀인데 시립 골프장임에도 벤트그라스 페어웨이에다가 Pete Dye와 Tim Liddy를 데려다가 설계를 맡겼다고 한다. 미국 북동부에서는 Pete Dye가 만든 유일무이한 골프장이라고 하며, 설계의 대가로 단돈 1불만 받았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뉴잉글랜드 골프장의 순위를 매기자면 항상 탑텐에 들어가는 곳인데 원래는 뉴욕에서 보스턴으로 올라가는 첫날에 라운드할 생각이었다가 주말의 그린피가 꽤나 비싸서 차라리 귀국일에 (평일이니까) JFK 공항으로 내려가는 길에 들르기로 한 것이다. 뉴욕발 인천행 대한항공이 자정 무렵에 있으니까 저녁먹고 느즈막히 렌트카 반납과 출국수속을 하고는 라운지에서 샤워하고 비행기에 오르면 완벽한 스케줄이 된다. 이 골프장의 목요일 오전 카트포함 그린피는 인당 $69. 미국의 여타 지역에 비교하자면 (다시 말하지만 Wintonbury Hills는 municipal 코스임) 많이 비싼 편이지만 북동부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서부에서는 정가대로 골프치면 바보소리를 들을 것이라도 이쪽 동네에서는 여간해서 10% 프로모션 요금도 찾기 힘들다.

역시나 한적한 클럽하우스를 나와서 1번 홀로 갔더니 파 70타인 코스라고 하길래 과감하게 블루티 플레이를 하기로 했다 (여기가 Pete Dye의 디자인이라도 타수를 잃는 것은 그린 주변일테니까). 공을 잃어버릴 염려는 생각보다 별로 없어서 웬만하면 쓰리온이었으며, 파는 거의 불가능했다. 전반은 밋밋한 파크랜드 스타일, 후반은 산악코스인데 명성에 비해 특별할 것은 없어보였다. 1번에서 4번, 그리고 후반의 10번에서 13번까지는 거의 똑같이 생긴 홀들의 연속이어서 Pete Dye가 만든 게 맞나 싶다. 코스에서 머리위로 고압선이 지나가는 것도 풍광을 해친다. 보통 이런 유명한 설계자들은 후반의 클로징 홀들을 드라마틱하게 만들기에 이제나 저제나 기대를 했으나 그런 거는 없었다. 관리상태는 좋은 편이었지만 엄청나게 크고 굴곡진 그린은 우리나라 코스에도 흔해빠졌다. 명성에 비해 약간은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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