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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하는 날은 보스턴에서 뉴욕까지 가야했으므로 중간에 두군데를 들르기로 했다. 오전에는 매사추세츠에서 코넥티컷주로 넘어가자마자 나오는 골프장인데 여기는 Mark Mungeam 설계의 18홀이며, 좋은 평가에 비해 가격이 저렴했다. 역사를 찾아보면 여기는 Putnam 컨트리클럽이라는 명칭으로 1994년에 개장했다는데 초기의 설계자는 Mike와 Sally Donovan 부부였다고. 회원제였지만 파산한 이후 리노베이션을 거쳐 퍼블릭으로 다시 문을 연 것이 2007년인데 당시 Mark Mungeam은 원래의 코스가 전혀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새로운 골프장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는 카트를 포함해서 인당 52불을 냈는데 (미국 동부쪽 골프장들은 이렇게 카트비를 따로 받는 곳들이 많다) 만약 걷는다면 38불만 내면 되지만 홀들 간격이 멀고 산악지형이라 카트는 거의 필수다.

파 5로 시작하는데 1번 홀은 완만한 오르막에 짧은 롱홀이라 부담이 덜하다. 그런데 마치 캐슬파인이나 아시아나 동코스처럼 굴곡진 (마치 고분군을 보는듯한) 페어웨이라 공이 떨어지는 위치에 따라서 다음 샷이 쉽기도 어렵기도 했다. 그린으로 갈수록 벙커가 많아져서 정확한 샷이 필요했고, 엄청나게 빠른 그린에 경사도 심해서 쓰리온을 했지만 쓰리펏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전반에서는 왼쪽으로 심하게 도는 3번이 가장 근사했는데 조금만 티샷이 좌측으로 가면 벙커와 긴 풀숲에 공이 묻히지만 그래도 죽지 않고 칠 수는 있어서 지르느냐 돌아가느냐 고민하게 만든다.

후반의 홀들은 비교적 평평하고 똑바르다. 대신에 그린 입구에 벙커가 무시무시하고, 경사가 복잡해서 공을 올리기 어렵게 해놓았다. 16번은 스코어카드에 핸디캡 8위라고 나와있으나 내 생각에는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400야드가 넘는, 똑바른 파 4 홀이지만 양측의 숲이 페어웨이를 좁아보이게 하고, 공이 떨어지는 위치의 왼쪽에는 페스큐가 자라있는 러프가, 그린에서 100야드 지점에는 벙커가 있는데 세컨샷을 하는 상황에서 보면 그린이 실제보다 훨씬 가깝게 보여서 거리를 가늠하기도 어려웠다. 라운드를 마무리하는 18번 홀은 반면에 주변의 경치를 내려다보며 티샷을 하게 해놓아서 기분좋게 끝난다. 골프장의 입지는 정말 어떻게 이런 곳에? 싶었지만 가성비뿐만 아니라 코스의 즐거움과 관리상태는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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