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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골프장

Brookside, Bourne, MA

hm 2020. 3. 20. 19:25

오전의 The Cape Club과 함께 라운드할 Cape Cod 지역의 골프장을 물색하자니 좋다는 골프장이 지천에 널려있어서 고르기가 힘들었다. 결국 바로 근방에 있는 The Brookside 골프클럽을 찾아갔는데 Michael Hurdzan이 설계해서 1986년에 문을 열었다가 십년 뒤에 부동산 개발과 함께 John Sanford가 리노베이션한 퍼블릭이다. 예전부터 결혼식 장소로 유명했던 곳이니까 잔디의 관리나 경치나 좋을 것으로 보였다. 우리는 오후라서 싼 가격을 은근 기대했는데 The Cape Club과 비슷한 $55 씩을 냈다. 첫번째 인상은 주변이 주택단지로 둘러싸여 있어서 조경은 별로겠구나, 두번째로 스코어카드를 보면 빽티에서도 기껏 6,317 야드에 파 70 코스라 좀 쉽겠구나 그랬다. 따뜻한 햇살이라도 바람이 세차게 부는 가운데 우리는 저 아래의 내리막으로 첫 홀의 티샷을 시작했다.

그런데 몇개의 홀들을 플레이해보니 내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이상한 코스다. 사진들에서 보듯 아름답고 관리상태도 좋은 골프장인데 페어웨이의 경사가 엄청나다. 우리나라 골프장처럼 산비탈을 따라 조성된 것도 아니고, 아시아나 cc처럼 일부러 언듈레이션을 만든 것도 아니었다. 그저 본래의 언덕과 굴곡진 지형을 그대로 페어웨이로 조성한 것 같은데 달리 설명하기가 참 어려운 레이아웃이다. 대충 요즘 우리나라 코스에서 유행하는 커다랗고 울퉁불퉁한 그린이 페어웨이다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 티박스에서 내려다보면 어떤 부분은 좌측 경사가, 어떤 곳은 우측 경사인 식이라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황당하기보다는 나름 재미있었는데 초행길의 골퍼에게서는 좋은 스코어가 나올 리가 없다. 그린도 높이 솟아있거나 반대로 페어웨이로부터 푸욱 꺼져있는 등 그야말로 쳐놓고 가서 보는 수밖에 없었다.

내게는 모든 홀이 다 인상깊었다고 생각되는데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홀들은 100 야드 정도로 짧았던 (그러나 원온을 하지 못했던) 파 3 홀들과 까마득한 오르막 지평선을 향해 티샷을 해야했던 18번이다. 여지없이 백돌이에 공도 여러개를 잃어버렸는데 화가 나기보다는 이런 경험은 처음이야 그런 느낌이어서 나중에 꼭 다시 돌아와보고 싶어졌다. 그때는 웬만하면 아이언 티샷에 끊어가는 전략으로 다시 이 코스를 공략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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