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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인터넷이나 잡지의 순위나 리뷰 따위를 (좋은 참조가 되기도 하지만) 그대로 믿으면 실망만 하게되는 것이 그 리뷰를 쓴 사람에게 어떤 다른 의도가 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소문나는 것을 별로 달가와하지 않는 수도 있으니까 그럴 것이다. 저번에 시드니에 왔을 당시에 가보았던 St Michaels 같은 곳도 인터넷으로는 많이 알려져있지 않았어도 끝내주는 곳이었고, 막상 이번에 시드니의 호텔에 도착해서 컨씨어지에서 추천해주는 곳들을 보니 좋아보이는 골프장들이 많더라. 그래도 언젠가 인터넷에서 보았던 기억이 나는 이름, The Coast로 정하고 금요일 오전을 보내기로 했다.

바로 옆에 NSW 컨트리클럽이나 St Michael's가 붙어있는 위치인데 와보니 수준은 비교가 안되는 그냥 동네 퍼블릭이다. 뭐, 그래도 골프치는 사람에게 무슨 상관이 있겠냐마는 그린피가 호주달러로 30불도 안하는 곳이다보니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다행히 모르는 사람들과 조인하게 되지는 않았는데 단체 팀이 앞에 있어서 밀리기까지 하는 금요일이다보니 은근 짜증이 난다. 게다가 압권은 앞의 팀에게 지나가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당연하다는 듯이 "No!" 그러는 것을 듣고 호주사람에 대한 인상 자체를 구겨버렸다.


역시 싸구려인가 했지만 골프장의 풍광만은 여느 근처의 명문에 비해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다. 코스의 레이아웃은 그냥 똑바로 길기만 한데 그래도 바닷가를 끼고 도니까 경치는 참 좋다. 심지어는 절벽을 넘어 쳐야하는 파3 홀도 있다. 매 홀마다 한참씩 기다려가며 치다보니 기분은 별로였지만 전반에는 스코어가 좋아서 은근 기대를 했는데 도중에 라이터가 망가져버리는 바람에 담배도 못 피우고, 물도 하나 챙겨오질 않아서 목도 타들어가고... 18홀을 다 마치고보니 4시간 반이나 걸려버렸는데 한국에서 같으면 준수한 진행이겠지만 외국에서 그것도 혼자서 치는 것으로는 무지 지겨웠던 라운딩이다. 내가 점점 "snob"이 되어가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싸구려는 싼 이유가 있구나 조금 더 주더라도 수준이 있는 곳으로 다녀야겠다 그런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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