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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 골프장의 위치를 "방콕"이라고 했지만 사실 정확한 지명은 따로 있을 것이다 (방콕 인근? 사실, 'n', 'u', 'i' 만으로 이루어진 것 같은 태국어는 저게 글자 맞나 싶게 어렵다). 판야인드라는 Ronald Fream 설계인 27홀 골프장인데 시내에서 가깝고 (호텔에서 차로 30분) 평도 좋아서 한국사람이 많이들 가는 모양이다. 야간 라운드도 하니까 내장객이 매우 많다고 하며, 듣자하니 여기에는 프리티캐디라는 시스템이 있어서 (그냥 이쁘장한 여자애들이 양산 받쳐주고 농담 받아주고 그런다고) 골퍼 일인당 캐디를 둘씩 쓰기도 한다는데 돈버는 방법도 가지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6월말의 평일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니 일단은 18홀만 예약하고 가지만 삘받으면 (더위에 지쳐 쓰러지지만 않으면) 27홀을 다 돌아볼 참이었다. 9홀 코스 세개의 이름은 Lagoon/Palm/Garden 코스인데 막상 가보면 A/B/C 코스로 표기된 것을 보니 큰 차이는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오전에 호텔을 출발하는데도 땀이 비오듯 흐르는 날씨다. 하늘은 좀 흐린데 비라도 오면 완전 사우나가 되기 때문에 이정도가 차라리 적당하다. 어제 Navatanee에서 쪄죽을 것 같았던 경험으로 호텔 컨씨어지에서 물을 몇병 얻어서는 골프백의 주머니마다 가득 채웠다. 오늘은 심** 선생과 함께라서 좀 나을 것 같은데 끝나고 시내로 돌아와서는 마사지, 저녁식사 후에 나만 귀국하는 일정이다. 골프장의 첫인상은 우선 리셉션의 여직원들의 미모가 대단하다는 것. 프리티캐디의 짧은 치마보다 수납받는 직원들의 미소가 더 아름다왔다. 그리고 말하기를, 이 골프장은 카트패스온리인데 인당 천바트를 추가하면 깃발을 꽂고 페어웨이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A 코스로 시작하면서 보니 역시 골프플랜이다 싶게 밋밋한 평지를 극적으로 만들어놓았다. 관리상태나 코스의 아름다움이나 캐디의 실력도 분명 Navatanee보다는 한수위라서 갑자기 어제 쓴 돈이 아까와지기 시작했다. 그저 똑바른 레이아웃은 없었고, 해저드도 많다. 공이 좀 밎아줘서 해저드 200 야드를 넘어가야 하는 A 코스 2번의 티샷도 뿌듯하고, 세컨샷으로 호수를 넘기는 9번에서도 파를 했으니 나로서는 백프로 만족이다. B 코스는 Palm이라는 이름처럼 나무가 무성한 스타일이라 A와 확연히 다른 공략을 하게된다. 중간에 살짝 비가 오면서 기온이 좀 떨어져준 덕에 지치지 않고 18홀을 마쳤다. 9홀 추가를 외치며 클럽하우스에서 점심을 먹는데 생각보다 너무 저렴하면서 맛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오후에 C 코스를 경험할 생각이었는데 마침 폐쇄중이라고 해서 다시 A 코스를 돈 것이다. 그래도 코스나 캐디나 식사가 모두 만족스러워서 혹시 누가 방콕에서 골프를 친다면 (비싸고 폐쇄적인) 나바타니나 타이 cc를 가지 말고 판야인드라로 가라고 권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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