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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서의 이틀째 코스는 알파인 골프리조트인데 주인이 탁신 총리인 회사 소유라고 한다. 태국 최고의 코스로 여기랑 Highlands 골프장을 꼽는다는데 방콕 근방에도 같은 이름의 (같은 주인인) 코스가 있었던 것 같아서 거기가 좋다는 건지 여기가 좋다는 건지 헷갈린다. 코스의 설계자가 주로 플로리다에서 활동하는 (내가 경험한 코스로는 Mission Inn 리조트의 Las Colinas 코스가 있다) Ronald Garl과 태국인 Pirapon Nanatra이고, 원래의 18홀에 더해 최근에 9홀을 추가하였다고 하니 당연히 우리도 27홀 플레이다. 카트가 페어웨이로 들어가지 못하는 골프장이라서 (그런데 대부분의 홀에서 카트가 들어간다) 잔디의 상태야 좋겠으나 더운 계절에는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

새벽부터 서둘러서 마침내 클럽하우스에 도착하니 성수기 주말이라도 많이 복잡한 편은 아니다. 물론 카트로 가니 한국사람 천지여서 한국에서는 몇년동안 소식도 몰랐던 지인을 여기서 만난다. 너도 왔니? 어떻게 지내십니까? 이런 대화를 나누다가 우리는 새로 생긴 C 코스부터 출발이다. 과연 27홀을 모두 마칠 수나 있을까 걱정스럽지만 수많은 갤러리들을 뒤로 하고 친 첫 티샷이 잘 날아가줘서 다행이었다. 최근에는 화이트티에서 플레이하면 드라이버 다음에 웨지를 잡는데 (희안하게도) 쓰리온을 노리던 시기에는 그렇게 잘되던 숏게임이 투온을 할라치면 종종 망가져서 결국은 비슷한 스코어가 만들어진다. 코스는 역시나 어제의 Mae Jo 골프클럽에 비해 (거기도 나쁜 레이아웃은 아니었다) 훨씬 다이나믹하고 아름다왔다. 해저드가 많고, 도그렉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심심할 수가 없는 디자인이다. 특히 각 코스를 마무리하는 홀들이 물을 피해 어프로치하게 만들어져서 기분좋게 끝난다. 들리는 말로는 계단식 논 사이로 길을 낸 최초의 디자인이라는데 우리나라에도 솔모로 cc 같은 곳에는 페어웨이 옆으로 논이 있다.

새로 만들었다는 C 코스는 약간 짧은 편이지만 더 드라마틱한 경치였고, A와 B 코스는 좀 길다. 특히 파 5 홀들이 화이트티에서도 550미터 이상이라 여간해서는 파도 힘들다. 그래도 티샷만 좋아지면 싱글은 우습겠거니 했던 과거가 무색하게 웬만하면 쓰리퍼팅이었다. 아직은 투온에 쓰리펏, 심지어는 포펏을 해도 행복하지만 연습을 더 해야겠더라. 오후에 돈 B 코스가 제일 근사하긴 했는데 워낙 더워서 녹초가 되었다. 36홀씩 돌던 시절은 그냥 악으로 쳤던 것 같고, 이제는 더우면 18홀만 아침일찍 치거나 오후에 해가 기울어갈 무렵에 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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