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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치앙마이에서는 최고로 쳐준다고들 하는 하이랜드 골프리조트에서 일요일 27홀을 치고, 저녁 비행기로 귀국하는 일정이다. Schmidt-Curley 디자인에서 설계했으니 재미있고 아름다울 것은 분명한데 관리상태도 최상이라고 하니 은근 기대한 곳이다. 어제 갔었던 Alpine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원래의 밸리/하이랜드 18홀에 마운틴 코스가 추가된 것이 작년말이라고 하니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성수기의 일요일, 가장 선호되는 골프장에서의 라운드라는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긴 했지만.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했으니 이제 거의 자정에나 떠나는 비행기 시간까지는 어떻게든 시간을 때워야 한다. 어젯밤 다들 무리하게 달리신 덕택에 피곤해보였어도 전날 귀국한 분들이 몇분 계셔서 이날은 한 팀만 운동한다. 우리는 Mountain 코스부터 시작해서 Valley, Highlands 코스의 순서로 라운드했는데 더위에 지치기는 했지만 시종일관 재잘대며 쫓아다니는 캐디들 덕에 힘든 줄도 모르고 쳤다. 밀릴 줄 알았는데 어쩐 일인지 우리는 9홀당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고, 다른 팀들은 꽤 밀리면서 쳤다고 한다. 홀들이 다 특색있게 만들어져서 지루한 줄도 몰랐다. 좋은 골프장인데 그래도 치앙마이에서 최고의 코스를 골라보라면 나는 Alpine을 더 위로 두겠다.

그나저나... 이번에 들고온 드라이버가 몇주전 미국에서 급히 구입한 테일러메이드 M2 구형인데 신기할 정도로 공이 멀리 날아간다. 원래 쓰던 핑 G30도 나름 똑바로 날아가니까 불만이 없었는데 비행기 수하물로 부쳤다가 목이 댕강 부러진 탓에 급히 현지에서 구입한 것이 M2 드라이버였다. 원래 티샷에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라 새로 산 드라이버가 익숙하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으로 가급적 싼 제품으로 골랐던 것인데 처음 몇번은 어이없이 슬라이스가 나더니 좀 달래치는 느낌으로 하니까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거리가 났다. 이번에 치앙마이에서도 멀리 똑바로 날아가주는 티샷 덕을 톡톡히 보았으니 그동안 내게 맞지 않는 드라이버를 써왔덤 것인가 생각도 한다. 골프존 수치를 믿지는 않지만 볼스피드가 60 m/s 정도 나와주니까 내 스윙속도 90마일 정도는 별로 변화가 없는 것이고, 스윙이 크게 향상된 것도 아니니 아마 정타를 맞추기가 이전보다 쉬워진 것도 같다. 조만간 제대로 된 피팅샵에서 내 스윙을 분석받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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