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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국 골프는 싼 맛에 가는 곳이 아니게 되었는데 비용도 비싸졌지만 기껏 두세시간만 간다고 해도 비자에 인천공항 수속에 별로 내킬 리가 없다. 그렇다고 코스 수준이나 직원들의 친절이나 우리나라보다 나을 것도 없다. 그래도 이왕 가는 건데 골프라도 쳐야겠다고 잡은 것인데 하문에는 골프장도 많지 않아서 대부분 예전에 쳐본 곳들이고, 여기 남태무 골프장만 이번에 처음 가보는 곳이다. 전에 여기를 가지 않은 이유가 하문 시내에서 멀기 때문이었는데 배를 타고 들어가야했었고, 지금은 다리가 놓여졌다고는 하나 멀리 돌아가기 때문에 호텔에서 최소한 한시간은 잡아야한다. 설계자가 Koji Masuda (増田光司)라고 나와있던데 (구글링을 해봐도 이 골프장 말고는 언급된 바가 전무하니) 뭐하는 사람인지 잘 모르겠고, 일반적인 평은 단순한 코스지만 바다가 보여서 그럭저럭 멋있다고들 했다.
어제도 Kai Kou 골프장에서 27홀을 돌았는데 이제 나도 담배를 끊어야할라는지 후반에는 걷기도 힘들게 지치는 더운 날씨여서 이날은 실수를 최소화하고, 가급적 많이 걷지 않는 것을 목표로 했다. 예전에 남태무는 카트가 페어웨이에 들어갈 수 있어서 그나마 나았었는데 지금은 보니까 카트패스온리 운영이다. 그런데 확실히 티샷이 잘 죽지 않는 설계에 공이 좀 맞아주니까 덜 피곤했다. 페어웨이를 약간 벗어나더라도 그린을 노리기에 어렵지 않았고, 더운 날씨에 평일이라 그런지 골프장을 전세낸 마냥 앞의 팀은 구경도 못하게 빨리 쳤다. 작은 그린이라 어프로치가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벙커는 그린 양측에만 위치하고, 그린 가운데로 공간이 있었으니 그저 내가 못쳤을 뿐이다. 경치도 좋은 편인데 바다를 낀 홀들은 전반의 7, 8번 정도였지만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치는 골프는 행복했다. 하무 시내에서 좀 떨어진 탓에 황제골프를 쳤지만 캐디의 수준도 비례하여 떨어진다. 공을 잘 봐주고 착해보이기는 했어도 버디 찬스를 맞을 때마다 버디값 얘기를 계속 하는데 살짝 거슬렸고, 빨리 치라고 재촉하는 통에 힘든 측면도 있었다. 그래도 기대했던 이상으로 좋은 골프장이어서 여기로 오길 잘했다 싶었다. 하루 27홀씩 끝나고 마사지에 한식을 먹는 전형적인 중국 골프투어였고, 즐거운 이들과의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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