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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

비콘힐스

hm 2020. 7. 21. 20:24

강원도 홍천이라고 하니까 휴가철에 몇박몇일로 가야할 것 같은 위치인데 이제는 도로가 좋아져서 한시간 반이 채 걸리지 않는다 (같은 지역의 벨라스톤이나 세이지우드 홍천도 거리에 차이는 있어도 걸리는 시간은 비슷). 원래 이름이 홍천 cc였던 비콘힐스는 송호 씨가 설계한 18홀 퍼블릭인데 여간해서는 경치가 나쁠 수가 없을 입지지만 동시에 좁고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갔다. 관건은 코스관리인데 저렴한 가격을 보면 매트가 깔린 티박스에 느려터진 그린일 가능성이 높았으나 네이버를 통해 검색해본 후기들에 혹평은 거의 없었다. 우리는 월요일 오후에 갔는데 인당 10만원이 살짝 넘는 그린피는 혹서기 평일임을 고려해도 저렴해보이지만 카트비를 추가하면 거의 십오만원 돈이다. 우리나라 골프장은 정말 비싸다.

18홀의 비콘힐스는 하늘/누리 코스로 나뉘어져있었는데 우리는 누리 코스부터 플레이한다. 사실, 우리나라 산자락에 송호 씨의 설계라면 대충 감이 오는데 기본은 하겠지 정도로 큰 기대는 없었던 코스였다. 산을 돌아가며 홀들이 펼쳐져있고, 계곡을 넘어 티샷을 하거나 숲을 돌아가는 어프로치가 필요하다. 그런데 한편, 내 지인들 중에는 골프가 식상해지면 자기는 언제나 홍천 cc를 찾아 재충전을 한다는 이가 있었으니 뭔가가 있을 법도 했다. 결론적으로 기대를 뛰어넘는 멋진 골프장이었는데 느리지만 잘 깎아놓은 그린과 깔끔한 티박스까지 최고수준이다 (한여름에 우리나라 퍼블릭은 이렇기 쉽지 않다).

경치도 좋지만 비콘힐스에는 (송호 씨가 만든 코스에서는 종종 느끼게 되지만) 공략하는 즐거움이 있는 홀들이 몇몇 있다. 흔해보이지만 살짝 더블 도그렉인 파 5 홀들이 대표적인데 내리막 티샷이 잘 맞으면 투온 욕심이 나겠지만 그린으로 두번만에 가는 것은 거의 무모해보인다. 누리 1번이 대표적인 예였고, 9번도 마찬가지. 그밖에 내가 감탄한 홀이 누리 6번인데 가파른 내리막 좌측 도그렉인데 어프로치 지점에서는 그린 우측의 커다란 벙커와 호수가 부담스럽고, 엉거주춤 내리막에 버티고 서서 샷을 해야한다. 후반인 하늘 코스에서도 롱홀들이 재미있었는데 버디와 파를 한 것은 전체 스코어와 상관없이 나름 뿌듯하다. 아름답기로는 하늘 5번과 7번 (그러나 어려운 홀들이다). 전반적으로 험한 산세에 아주 난해하지도 만만하지도 않게 잘 만들었는데 관리상태나 가성비도 좋으니 불만이 없다. 한편, 고속도로 개통의 혜택을 별로 보지 못하는 입지라 막히는 경강로를 한참이나 달려야해서 좀 피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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