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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에 있고, 소래포구나 월곶에서 매우 가깝기 때문에 인천쪽에서는 접근성이 최고인 솔트베이는 원래 염전이었던 지역을 링크스 코스로 개발하였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평지 골프장이다. 설계자는 오렌지이엔씨라고 하니까 코스의 디자인은 평균은 한다. 다만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골프장이 막 개장했을 당시라 그랬는지 몰라도 직원이나 캐디나 다 어리버리한 느낌이었는데 여전히 접근성 아니면 설명이 안되는 가격이지만 아무튼 다시 간다. 갑자기 조금 쌀쌀해진 날씨에 바람도 불었지만 이래야 링크스 코스려니 하며 친다. 잔디에는 초록물이 들었어도 원래 평지에다 나무가 별로 없는 레이아웃이라 황무지에서 골프치는 느낌이다. 예전에 비해 변화라면 저멀리 논현지구인지 월곶인지 모르겠지만 높은 아파트들이 많이 생겨서 그거라도 조경에 일조를 한다. 한편, 안전을 위한다고 했겠지만 홀들 사이에 그물망이 쳐져있어서 보기에 흉하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클럽하우스 식당에 갔더니 온통 조선족인지 탈북민인지 모를, 북한말을 (중국어도 섞어서) 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무슨 편견같은 것은 없지만 좀 신기했고, 시흥이라는 동네가 중국인이 많이 살아서 그런가 했다. 1번 홀로 나가보니 넓고 짧은 코스라서 러프나 해저드는 큰 문제가 아니었고, 그린과 벙커로 핸디캡을 주는 스타일이다. 나야 아직도 투온 쓰리펏이 쓰리온 원펏보다 뿌듯한 상태지만 아무튼 그린 주변까지 가기는 쉬운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호수를 따라 펼쳐지는 3, 4, 5번 홀들이 솔트베이에서는 최고의 경관이다 싶은데 다른 골프장이라면 흔할 수도 있겠지만 워낙 볼품이 없는 곳이기에 그나마 멋진 기억으로 남는다. 운이 좋게도 전반에 올림픽 파를 하기도 했다. 김** 프로의 조언대로 테이크어웨이 동작에서 클럽헤드가 안쪽으로 꺾여들어오지 않게 신경썼더니 이제 130 미터 이내에서의 샷은 똑바로 잘 날아간다. 거기까지 가기가 아직 힘겨운 것은 내 영원한 숙제다.
티박스에서부터 그린까지 잔디의 상태가 별로였던 것은 3부까지 거의 풀로 돌리는 골프장이니 어쩔 도리가 없을 것이다. 몇몇 홀들은 난이도도 있고, 재미있게 만들어져있어서 즐겁게 플레이하기는 했어도 이정도 수준인 골프장이 여전히 평일에도 이십몇만원을 받는다는 것은, 게다가 티타임 잡기도 어렵다는 사실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중간에 붕어빵 하나라도 나눠주는 그런 서비스도 없다. 아무튼 솔트베이가, 가령 스카이72보다 많이 저렴한 것도 아니니 (접근성을 뺀다면) 굳이 찾아갈 매력은 없다. 거기에 아침이라도 사먹으면 웬만한 40대 직장인의 한달 용돈을 훌쩍 넘겨버린다. 회원제 골프장에서 비회원으로 좀 비싸게 지불하는 상황은 수긍할 수 있으나 여기는 그런 것도 아니라서 접근성 하나만으로 저 가격을 받는다. 이제 이런 식의 턱없이 비싼 퍼블릭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길 때도 되었을텐데 아무튼 우리나라 골프업계는 아직 호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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