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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주변에는 가성비 짱짱한 골프장들이 널렸지만 서쪽으로 갈수록 가격은 낮아지고, 골프장은 더 좋아진다. 오헤어 공항에서도 서쪽으로 좀 가다보면 나오는 Elgin이라는 동네에는 2012년에 Bowes Creek 골프클럽에 갔었고, 2013년 6월에는 여기 Highlands of Elgin에 갔었다. 둘다 우열을 가리기 어렵게 훌륭한 코스들인데 당시에는 날씨도 좋았고, 코스도 한산해서 여기가 천국이구나 감탄하며 18홀을 돌았었다. 주변에 주택가가 거의 보이지 않으면서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갈대밭이 무성한 고원지대 코스인데 일종의 링크스라고 해도 좋겠다. 설계자는 Larry Packard와 Keith Foster라고 한다.
이번에는 매섭게 추운 날씨에 비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에서 18홀을 돌았다. 기온이 섭씨 2,3도 정도라도 단단히 옷을 껴입은 상태라 추웠다기보다는 흩뿌리는 비와 세찬 바람이 마치 겨울의 제주도에 온 느낌이었다. 갈대가 흔들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스코틀랜드 골프장의 모습이 이럴텐데, 그런 생각을 하니 좀 두려워져서 골프의 성지를 방문하는 것은 좀 미뤄야겠다 싶었다. 몸이 굳어 스코어도 엉망이었으나 어찌어찌 18홀을 돌았다. 그래도 경치만큼은 근래 가본 골프장들 중에서 탑인데 아직 잔디도 색이 올라오지 않아서 아쉽다. 아무래도 즐거운 골프는 나와 골프장, 날씨가 모두 준비된 상태라야 가능할 것이다. 두번째 방문이었지만 언제 날씨좋을 시기에 꼭 다시 방문하고픈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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