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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

보성

hm 2020. 4. 10. 09:45

어제 장흥까지 내려와서 JNJ 골프리조트에서 골프를 쳤는데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36홀은 좀 아쉽다는 의견이 있어서 하루를 더 묵기로 했다. 장흥에서 보성 cc까지는 차로 40분 정도 걸렸는데 오전의 라운드가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비교적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다. 보성 cc를 누가 설계했는지는 알 길이 없었는데 이쪽 동네에서 좀 살았던 후배의 말로는 산자락을 따라 계단식으로 만들어서 공이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그런 코스라고, 왜 굳이 거기까지 가서는 하필 보성이냐 거의 악담의 수준으로 평을 했었다. 그래도 가격이 모든 것을 용서하게 해주는 퍼블릭이다. 이쪽 동네가 나는 처음이지만 녹차밭, 꼬막과 서편제의 고장이라는 정도는 아니까 좀 여유있게 둘러보아도 좋으련만 이번에는 그냥 골프만 치고는 서둘러 떠나게 되었다.

 

우리는 마운틴 코스로 시작했는데 기대를 접고 와서인지 모르겠지만 골프장의 컨디션이 생각보다 좋아보였고, 경치도 근사했다. 역시 산자락을 따라 층층이 쌓은 디자인이긴 한데 내가 워낙에 산악지형 코스를 좋아하는 탓인지 모르겠지만 기대이상으로 아름다운 경관이었다. 능선을 따라 페어웨이가 굽어있어도 한쪽에는 언덕이 공을 받아주니까 티샷의 부담도 보기보다는 적다. 완만하게 위에서 아래로, 밑에서 위로 치도록 된 설계도 어느 홀을 특정하기 어렵게 재미있었고, 커다란 그린은 보기보다 빨라서 퍼팅하는 맛이 있었다. 전반에서 인상깊었던 홀로는 오르막 파 5인 5번을 꼽겠다. 페어웨이가 좁아보여서 조심스러운데 도전보다는 포온이라도 하자는 심정으로 쳤더니 운좋게 파를 잡았지만 공격적으로 어프로치한 동반자들은 오비를 몇방씩 내며 고생했다.

 

후반에 돈 레이크 코스는 좀 분위기가 달랐던 것이, 여전히 산자락을 따라서 진행되긴 하지만 커다란 연못이 곳곳에 있어서 시각적으로 더 아름다왔다. 연못들은 샷을 방해할 목적으로 조성된 해저드라기보다는 조경적 측면이 강해보였는데 실제로 큰 위협은 아니었다. 공이 떨어질 위치는 비교적 넓게 만들어져서 실수만 않는다면 스코어에 별로 지장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레이크 6번에서는 여기, 정말 아름다운 골프장이로구나 감탄하며 페어웨이를 걸었다. 호불호는 개인에 따라 다를 것이지만, 평이 나쁜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지만 내 생각에는 레이크 6번만으로도 어제의 JNJ보다 보성 cc가 더 좋은 골프장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적어도 경치는 그렇다). 내가 초급을 갓 벗어난 보기플레이어 수준이라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보성 cc의 그린 주변은 벙커도 많지 않아서 공을 굴리거나 띄우거나 온그린이 쉬운 편이다. 해가 기울면서 바람이 강해지고 추워졌지만 즐겁게 18홀을 마쳤고, 이정도 코스를 저렴하게 돌았으니 아주 만족스런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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