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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

파인힐스

hm 2020. 4. 11. 13:23

예전에 순천의 승주 cc를 가본 적이 있었는데 클럽하우스의 식사부터 코스까지 다 맘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그쪽 동네에서는 승주와 파인힐스가 제일 낫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이틀동안 JNJ에서 36홀, 보성 cc에서 18홀을 돌고는 드디어 파인힐스를 간다. JNJ는 기대에 비해서는 그저 그랬고, 보성 cc는 사람들의 혹평이 무슨 까닭일까 싶게 좋았다. 파인힐스에는 늦은 밤에 도착해서 바로 골프텔로 들어갔으니 좋다 나쁘다 판단은 유보해야 했는데 아무튼 골프텔은 나쁘지 않았다. 우리나라 산에는 소나무가 많아서 그런가 골프장 이름에도 "파인"이 들어간 곳이 많은데 파인크리크파인비치는 내가 좋아하는 코스들이다. 나도 아름드리 소나무를 보면 멋지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우리나라 골프장의 조경에는 좀 소나무 과잉이다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그 자체만으로 근사했던 홀들의 그린 뒷편으로 구불구불 휘어진 소나무 몇그루가 배경을 가리는 것은 늘 불만이었다.

 

아무튼 파인힐스는 파인/레이크/힐스의 27홀 골프장인데 이날 우리는 레이크/힐스의 순서로 돌고는 귀경길에 오른다. 설계를 Ronald Fream이 했으니 JNJ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레이크 1번부터 올록볼록 솟아있는 페어웨이를 바라보니 여기가 진정한 아시아나 동코스의 판박이로구나 싶었다. 그린도 엄청나게 크면서 2단, 3단으로 층이 졌다. 그린을 앞두고 양측에 벙커가 있으면서 그래도 굴러올라갈 틈을 마련해둔 것도 요즘에는 흔한 디자인이다. 핸디캡 1번인 레이크 5번은 좁은 페어웨이가 좌측으로 돌아가는 롱홀인데 힘겹게 포온해서 파를 잡고나니 땀이 비오듯 쏟아졌지만 뿌듯. 이어지는 6번부터 레이크를 따라 돌아가는데 물에 빠질 걱정은 별로 없었지만 경치가 근사했다. 특히 레이크 9번의 세컨샷 지점이 이 골프장에서는 최고의 뷰가 아닐까 싶다.

 

후반인 힐스 코스는 이름처럼 능선을 따라서 도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산악지형이었다. 페어웨이가 좌우로 심한 경사라서 무조건 높은 방향으로 공략하는데 더블 도그렉으로 힘겨운 오르막인 6번을 빼면 전반적으로 내리막이다. 티박스에서부터 내리막이면 홀 전체와 저멀리 산세를 바라보는 맛이 있다. 겹겹이 보이는 산세가 아름답지만 철탑이 경치를 방해한다. 천혜의 환경이지만 코스의 디자인이나 조경도 맘에 들었다. JNJ보성 cc, 그리고 여기를 굳이 순서로 매긴다면 나는 파인힐스가 가장 좋았다. 근처 식당에서 점심으로 먹은 8천원짜리 푸짐한 백반도 아주 좋았어서 올해는 (코로나 사태만 좀 해결된다면) 전라도에 자주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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