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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서부터 무슨 호텔에 딸려있는 골프장이겠거니 짐작되는 Rancho Bernardo Inn은 좋은 골프장들이 몰려있는 샌디에고 지역에서도 명성과 역사로는 탑급인 곳이다. 1963년에 30개의 객실과 William F. Bell 설계의 18홀 골프장으로 문을 열었고, 이후 Ted Robinson이 한번, Schmidt-Curley 디자인에서 다시 코스를 리노베이션했다. 7, 80년대에는 PGA와 LPGA 대회가 열리기도 했던 이 골프장은 주말 그린피가 백불이 넘어가니까 좋은 곳임이 분명한데 그래도 잘만 찾아보면 평일에는 50불 미만의 가격으로 칠 수 있다. 모든 홀의 페어웨이 양측으로 주택이 늘어서있고, 관리상태는 겨울이라도 나쁘지 않다.
나는 골프나우 핫딜에 20% 프로모션 코드까지 먹여서 싸게 쳤었는데 그래도 20불짜리 (괜찮은) 골프장들이 수두룩한 지역에서 두배가 넘는 값어치를 한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다만 Maderas가 바로 인근이라 두 골프장을 묶어서 하루에 친다면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다.물론 사계절 푸르른 남부 캘리포니아라도 겨울의 오전은 춥다. 프로샵에서 돈을 치르면서 듣자니 서리가 내려서 좀 딜레이가 예상된다고 한다. 1번 홀로 가니까 과연 기다리는 카트들이 줄지어 서있었는데 다들 쓰리썸, 포썸이어서 나를 가장 앞으로 불러서는 먼저 출발하게 해주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편안한 코스였는데 산악지형을 기대했으나 평평한 페어웨이에 해저드도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원래의 설계는 어땠는지 몰라도 지금의 코스는 전형적인 Schmidt-Curley 스타일이어서 편안한 리조트 골프장에 가까왔다. 그래도 후반으로 가면서 점차 복잡해졌는데 15번부터 18번 홀까지는 도전적이면서 재미있었다. 우측으로 휘어지는 도그렉 파 5인 18번은 꺾어지는 지점부터 점차 페어웨이가 좁아져서 차라리 짧은 레이업으로 나눠가던지 맘잡고 투온을 노려야했다. 그러나 여간한 실력으로 투온이 어렵게 높게 솟은 그린 앞에다가 개울이 흘러서 거기다 공을 빠뜨려버린 나는 차라리 포온이라도 할걸 그랬다. 재미있는 코스는 분명한데 겨울철에 백불이상을 치를 수준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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