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국내 골프장

푸른솔 장성

hm 2022. 8. 31. 06:58

경기도 포천에도 푸른솔 골프클럽이 있지만 같은 회사가 주인인 골프장이 전남 장성에도 있다 (포천은 가산 노블리제 cc를 인수한 것이니 이쪽이 더 먼저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성치환 씨가 설계한 27홀 코스인데 페어웨이에 깔린 잔디가 장성중지라는 품종이니 이쪽 동네는 특이하게도 잔디가 특산품인 모양이다. 퉁쳐서 한국잔디 내지는 조선잔디라고 부르는 속에서도 장성중지는 줄기가 풍성하고 잎이 길어서 밟아도 잘 죽지 않는 특성으로 학교 운동장 등에 많이 보급되었고,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잔디의 상당수를 장성에서 생산한다고 한다. 아무튼 잔디로 유명한 지역에 있는 골프장인 셈인데 그보다도 얼마전 유튜브에서 보았던 모 채널에서 푸른솔 장성의 풍광을 보면서 한번 가봐야지 했다가 기회를 잡았다. 마운틴/레이크/힐 코스들 중에서 우리가 돈 18홀은 전반에 마운틴, 후반에 힐 코스의 조합이었다.

푸른솔 포천도 뷔페가 포함이라든지 중간중간에 아이스크림이나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었는데 거기를 안가본지 오래라서 지금도 주는지는 모르겠고, 장성에서는 (조식뷔페는 아니더라도) 뻥튀기 아이스크림과 막걸리를 준다. 이런 서비스보다 그린피를 만원이라도 깎아줘라 그런 얘기도 나오겠으나 아무튼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잔디로 유명한 동네임에도 (그린에는 양잔디가 깔렸겠지만) 페어웨이나 그린이나 요즘 보기드물게 상태가 별로였다. 특히 잔디가 타죽었거나 매트를 깔아놓은 티박스는 (티박스도 양잔디라 그렇다고 하면 할 말이 없음) 좀 의외였다. 다만 푸른솔처럼 좁은 계단식으로 쌓은 것이 아니라서 공이 죽을 일은 별로 없었고, 8월말의 산세는 아름다왔다. 특히 호수를 끼고 돌아가는 힐 4,5,6번의 경치는 최고였어서 이번에 돌지 못한 레이크 코스가 궁금해졌고, 하필 잔디상태가 최상이 아닌 시기여서 더 아쉬웠다.

코로나로 집에서 격리하면서 오직 하는 일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것이었는데 어디선가 십년전쯤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뭐를 하겠냐는 설문을 보았다. 내가 골프를 시작한 2010년 무렵의 세계는 서브프라임 경제위기에서 회복되어가던 시기였는데 전 재산을 털어 비트코인을 산다, 테슬라 주식을 산다 등등의 항목이 있었지만 나는 그저 후회없는 시절이었다고 자부한다. 골린이 시절에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백몇십타를 치면서도 정말 원없이 골프장에 나갔다. 다만, 무작정 필드를 밟는 것도 좋았지만 처음부터 제대로 레슨을 받았더라면 더 진지하게 골프를 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 회원권을 사놓았어도 좋았을텐데 레슨이나 드라이빙 레인지 비용이 아깝기도 했던 시절이어서 그럴 돈은 없었다.


 

'국내 골프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우스스프링스  (0) 2022.09.08
태광 (남/북)  (1) 2022.09.04
골드레이크 (레이크/골드)  (0) 2022.08.28
페럼클럽  (0) 2022.08.21
가평 베네스트  (2) 2022.08.17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