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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간 백불이 넘어가는 골프장들을 다녔더니 손이 떨려서 이날은 숙소에서 좀 떨어진, 비교적 저렴한 곳으로 잡았다. 덜 알려졌고, 그린피가 주말 오전에도 60불 정도지만 Remington 골프클럽은 Lloyd Clifton 등의 회사인 Clifton, Ezell & Clifton 설계인 18홀 세미 프라이빗 골프장이다. Lloyd Clifton이 디자인한 골프장을 몇군데 가본 것으로 기억되는데 대개 플로리다 지역의 중저가 코스들이었지만 나름 만족했다고 생각한다. 여기를 홈페이지에서 부킹하려고 보니 인근의 Kissimmee Bay 컨트리클럽도 함께 나오는 것을 보니 주인이 같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그래서 이날 오후에는 Kissimmee Bay를 가기로 했다).
이번에 묵은 호텔은 조식이 불포함이라 근처 던킨에서 대충 아침을 때웠는데 어차피 한식이 아니니까 상관없긴 해도 뭔가 아쉬운 기분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주말이라서인지 대규모 outing이 있는지 카트와 사람이 바글바글한 가운데 (아마도 8시부터 시작하는 모양) 우리는 그룹의 바로 직전 티타임으로 시작했다. 1번 홀에서부터 커다란 해저드가 눈에 들어와서 스코어카드의 코스맵을 보니 거의 모든 홀에서 페어웨이 한쪽이나 그린 주변으로 물이 있는 코스였다. 기본적으로 똑바르게 그린까지 보이는 코스였고, 버뮤다 잔디가 심어진 페어웨이가 워낙 단단해서 티샷이 한참이나 굴러가지만 한편으로는 아이언샷에서 땅을 파내기가 힘들었다. 좋은 경치에 아주 어렵지는 않은 코스였고, 최고의 경험은 13번 롱홀인데 써드샷 지점에서 좌측으로 90도 꺾인다. 전반과 후반을 파 5 홀들로 마무리하는 구성도 이 골프장의 좋은 인상에 일조한다. 주택가 사이사이로 지나가는 골프장인데 그렇게 잘사는 동네로 보이지는 않았고, 한때는 잘나가는 곳이었을까 입구부터 클럽하우스까지 고급스러웠지만 코스 관리상태는 딱 가격만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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