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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묵은 Silverado 리조트의 현 주인이 Johnny Miller지만 그가 한때 소유했었던 골프장이 바로 여기, Eagle Vines Vineyards and Golf Club이다. 스토리를 정확하게 아는 바는 아니지만, 바로 옆의 Chardonnay 골프클럽이 18홀로 축소하면서 땅을 일부 그에게 팔았고, 기존의 홀들을 살리면서 다른 홀들을 추가해서 18홀 골프장이 되었다고 한다. 당연히 설계자로는 Johnny Miller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토요일 오전임을 고려하더라도 인당 $69 그린피는 이 곳이 나름 괜찮은 골프장임을 말해준다.

사연이 이렇다보니 분위기는 Chardonnay와 흡사하다. 와이너리 사이로 페어웨이가 흐르고, 산과 계곡을 넘어가며 친다. 파 3가 드라마틱한 경치를 보여주는 것도 비슷하다. 예로, 14번을 보면 까마득히 높은 티박스에서 저 아래의 아일랜드 그린을 향해 티샷을 한다. 아일랜드라고는 하지만 그린이 엄청나게 크고, 언듈레이션이 심해서 온그린이야 어찌 하겠지만 핀이 어디에 꼽혀있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코스가 되어버린다. 자니 밀러나 유명 프로가 설계한 코스가 대개 그렇지만 극단적인 타겟 골프인데 거기에다가 종종 위험을 무릅쓰게 강요하는 디자인이다. 나는 골프를 아주 잘치는 수준이 아니지만 그래도 밋밋하기보다는 이처럼 극적인 코스가 더 좋다.

이날 조인한 제프라는 아저씨는 내가 나파에 처음 와본다니까 근방의 골프장 소개에 열심이었다. 특히 후반으로 넘어가면 바로 옆에 Chardonnay 골프클럽이 보이는데 (담장이나 칸막이도 없어서 설명을 듣지 않았다면 그저 이 골프장의 다른 홀인줄로 알았을 것이다) 거기도 근사해보여서 다음날 거기도 가보기로 했다. 여담으로, 어제 소노마에서 나파밸리로 넘어오는데 길 양측으로 포도밭과 와이너리가 끝없이 이어지는 광경은 정말 근사했다. 최근 비가 온 탓인지 한껏 초록물이 오른 산등성이에는 양들이 뛰놀고, 꽤나 비싸보이는 집들을 보면서 이 나라는 분명 축복받았구나 거기에 싸고 좋은 골프장들이 지천인 미국이 새삼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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