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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g Norman이 설계한 이쪽 18홀이 BRG 다낭이 개장하던 당시에 처음 만들어진 오리지널이며, 원래 이 골프장의 명성이 여기부터 시작되었다. 오전의 Jack Nicklaus 코스와 비교하자면 거기는 전형적인 파크랜드 코스였고, Greg Norman 코스는 전반과 후반의 명칭이 듄스/오션 코스니까 바닷가를 따라가다가 모래사장으로 끝날 것만 같았다. 네이버에서 검색되는 수많은 리뷰들도 비슷하게 적어놓았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실제로는, Norman 코스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한 구릉지 코스라서 익숙하게 느껴지면서 한편 평범해보였다. 아무튼 점심식사후 새롭게 18홀을 돌게 되었는데 보통 베트남 골프장들은 하루에 27홀이나 36홀 라운드를 잘 허용하지 않으니 우리는 운이 좋았(거나 비수기 덕을 보았거나)다.

10번 홀부터 시작하면서 느끼기에는 도그렉과 언덕을 넘나드는 페어웨이에 벙커가 조금 많다고 느낄 정도였지 대단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 코스가 해변에 가깝기는 한데 바다에서 대로를 건너 안쪽에 위치한 탓에 그냥 야트막한 산악지형 골프장이었다. 조용하고 아늑했으며, 몇몇 홀에서만 멀리 높은 건물들이 보였다. 공략하는 방법은 단순했다. 보이는 페어웨이에서 높은 쪽으로 티샷을 보내고, 벙커가 적은 쪽으로 어프로치하면 (말은 쉽지만) 된다. 미스샷이 나오더라도 이렇게 보내면 회복의 가능성이 있다. 실은 이렇게 천연의 자연환경을 고수하는 방식이 그렉노만 스타일인데 15번부터는 갑자기 터널을 지나 바다쪽으로 튀어나간다 (구글맵으로 이 골프장을 검색하면 15번에서 17번 홀들이 울타리를 넘어 바다쪽으로 삐쭉 나와있다). 해변을 바라보며 샷을 하는 시그너처 파 3인 16번은 감탄이 나올만 했는데 유독 이 홀에서만 해변가 코스가 되어버리는 것은 이 지역이 월남전 당시 미군이 처음으로 상륙한 지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미국이 만들었는지 월남군이 만들었는지 모르겠으나) 해안선 방어를 위한 벙커를 그린 옆에 보존해놓았는데 그렇다고 해도 오션 코스라고 이름붙인 것은 좀 생뚱맞다고 느껴지긴 했다.

후반으로 넘어와서 1번부터는 듄스 코스다. 이름처럼 벙커가 많은데 덕분에 죽을 것처럼 휘는 공들도 모래밭이 잡아주며, 공이 떨어진 자리에서 대개는 치기 나쁘지 않았다. 2번 파 3 홀이 화이트 티에서도 그린 초입까지 170 미터쯤 나오는데 요즘 나는 7번 아이언을 140 정도로 보지만 4번 아이언을 잡아도 이정도 거리는 힘이 들어가니까 나로서는 힘든 홀이었다. 그리고 4번과 5번이 연속으로 파 5였는데 오르막에 그린이 보이지 않아서 안전이 우선인 4번, 반대로 내리막이라 세컨샷 욕심이 생기는 5번 모두에서 나는 포온 투펏으로 보기를 했지만 그정도면 초행인 코스에서 잘했다고 자부한다. 그린으로 공을 잘 올렸어도 생각보다 느렸던 그린에서 퍼팅에 애를 먹었다. 바람이 적은 날이어서 막판에는 덥고 지쳤으나 양측 코스를 하루에 다 돌아볼 수 있었던 것에 만족했다. 다낭 시내에서 가깝고, 잘 관리되는 36홀 골프장이니 언제라도 다시 와볼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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