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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

모나크

hm 2023. 9. 10. 05:31

몇주 연속으로 새로 생긴 골프장들을 간다. 충북 음성의 금왕읍에 신규로 개장한 이 골프장에서의 플레이 영상을 모 유튜브로 보았을 때 산기슭을 따라 계단식으로 페어웨이를 착착 쌓은 (개인적으로 매우 싫어하는 디자인) 모습이어서 큰 기대는 없었다. 설계를 누가 했는지 알 길이 없는 18홀 퍼블릭인데 그래도 새로 생겼으면 가본다는 주의라서 날을 잡았다. 그린피가 상승하는 9월초 주말 오전인데도 생각보다 저렴해서 동반자를 모으기도 쉬웠다. 충북 음성군이 서울에서는 좀 멀게 느껴지지만 고속도로가 막히지만 않으면 가볼만한 거리고, 누군가가 운전까지 해주면 오고가기에 편안하다.

럭셔리의 끝판왕같은 사우스케이프카스카디아를 연달아 다녀온 다음주라서 상대적으로 (시골 관공서나 학교같은 느낌으로) 소박해보이는 클럽하우스였는데 신생 골프장답지 않게 불편없이 체크인과 아침식사를 했다. 코스로 나가보니 티박스부터 페어웨이까지 잘 깎아놓았고, 아직 양측으로 심어놓은 나무들이 덜 자랐을뿐 만족스러운 컨디션이었다. 홀들의 전장이 (주말이어서 그랬을까) 짧은 편이어서 크게 어렵지 않았고, 스코어도 괜찮게 나왔다. 몇몇 홀에서 물을 넘어가는 티샷 혹은 어프로치샷을 해야했어도 똑바로 따박따박만 치면 괜찮았다. 산기슭에 층층이 쌓은 페어웨이였지만 충분히 넓었다. 대단하지는 않았어도 재미있게 설계한 홀들도 몇몇 기억에 남는데 짧고 넓은 홀들을 거듭하다가 만난 그랜드 5번 (실제로는 14번) 홀은 길면서 두번 꺾이는 도그렉 파 5라서 살짝 당황스러웠다. 역시 파 5인 마운틴 5번도 중간에 물을 넘어가야하는데 나같은 짤순이야 당연히 끊어갔지만 장타자라면 긴 채를 뽑아들고 투온을 노려볼만도 했다. 상당히 쉬운 골프장이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나한테는 그랬지만 늘 비슷한 타수를 치던 이날의 동반자들이 공을 몇개씩 잃어버려가며 고전했던 것을 생각하면 사람마다 죽이 맞는 코스가 따로 있는 모양이다. 주말임에도 저렴한 가격까지 여러모로 마음에 들었던 골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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