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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치바현 북쪽으로 했더니 바로 윗쪽의 이바라키현으로 넘어가면 평점이 높은 골프장도 가격이 저렴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금요일부터 가격이 좀 올라가기 때문에 이날 잡은 골프장은 가사마 시에 위치한 컨트리클럽 더레이크스 (カントリークラブ ザ・レイクス)로, 치바 현의 숙소에서는 한시간 이상을 북쪽으로 올라간다. 27홀 (OUT/IN/NEW) 코스에, 설계자로는 아오키 이사오 (青木功)와 히구치 히사코 (樋口久子) 씨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히구치 히사코는 1977년에 동양인 최초의 메이저 우승을 (LPGA 챔피언십) 했던 유명한 골퍼이며, 더 유명한 아오키 이사오 씨는 (US 오픈에서 2위를 하고, 1983년에는 일본인 최초로 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등)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이 올라가있는 분이다. 유명한 골퍼가 설계도 더 잘한다고 볼 수는 없겠으나 일단 라쿠텐 평점이 높으면서 가격이 착했다. 점심을 포함해서 18홀에 7,800엔을 지불했으니 거저다 싶은 가격이었는데 27홀을 다 돌아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오전 10시의 기온이 섭씨 20도 정도로 더할나위 없이 골프치기 좋은 날이었다. 골프장 입구에서부터 클럽하우스까지 고급스런 느낌이었고, 팀당 500엔 정도를 추가하면 카트가 페어웨이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시작전에 어떤 코스를 돌게되는지 미리 알지 못하는 것은 이 골프장에서 아쉬웠던 점. 결국 우리는 IN 코스로 시작해서 후반에는 New 코스 순서로 플레이했고, 어느 코스로 치나 (The Lakes라는 명칭에서 연상되듯이) 물이 많고 어려운 골프장이다. 고민하다가 프로샵에서 로스트볼 한 봉다리를 샀는데 결국 몇개를 잃어버렸다. 공이 살았어도 GIR이 힘들었던 것이, 그린 입구마다 거의 그린의 크기만한 벙커들이 가로막고 있었다. 압권은 IN 9번처럼 어프로치로 호수를 가로지르는 롱아이언샷을 시도하거나 우측으로 안전하게 돌아가자면 (tv에서 본듯한) 소위 피아노 벙커가 가뜩이나 어려운 코스를 더 어렵게 만든다. 어려운 대신에 경치좋은 홀들이 많았는데 평지에다가 만들어서 사진빨은 덜했다. 지나가면서 본 OUT 코스의 경치가 더 좋아보여서 거기를 돌지 못해 아쉬웠고, 아마도 멤버로 보이는 노인들이 우리의 앞에 줄줄이 공을 치고 있어서 느려터진 라운드도 힘들었다 (아마도 이런 모습이 도심에서 가까운 일본 골프장의 일반적인 풍경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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