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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Bernadino 카운티에서의 두번째 라운드는 오전의 Shandin Hills에서 5분이면 가는 Arrowhead 골프클럽이다. 여기도 몇년전까지는 회원제 골프장이었는데 몇년사이 퍼블릭 부킹을 받게 바뀌었고, 가격도 주말 오후에 50불 정도다. 골프장은 1927년에 개장했고 (컨트리클럽은 1924년이라니까 딱 백년이다), William P. Bell 설계인 코스인데 구글맵 등에서 찾아보면 직사각형 공간에다가 18개의 홀을 우겨넣은 모양새다. 우리나라에도 전남 어딘가에 이렇게 축구장같은 골프장이 있다고 하던데 Arrowhead는 그래도 안으로 들어가면 직선으로 홀들이 만들어져 있고, 네모난 터에다 만들었기 때문에 중간에 주택가가 있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전 라운드가 살짝 밀렸기 때문에 부랴부랴 이동했는데 이쪽은 (Shandin Hills가 위낙 시끄러웠기 때문에) 좀 차분한 분위기였다. 확실히 개장후 백년이니까 오래된 컨트리클럽의 분위기가 났다. 게다가 티타임과 무관하게 도착해서 바로 플레이를 시작할 수 있었다. 시작부터 살짝 실망했던 것이 티박스에는 잔디가 웃자라있었고, 거기서 바라본 페어웨이에는 누런 부분이 눈에 띄었다. 막상 가서 보면 잔디가 죽은 것이 아니라 버뮤다 내지는 키쿠유 종이라서 색이 바랜 것이었는데 아무튼 멋진 풍광이라고는 할 수 없다. 시작하는 1번 홀부터 곧게 뻗은 페어웨이부터 그린까지 다 보이는 식이었으니 백년전 만들어진 코스라고 생각하면 당연한 디자인이다. 페어웨이도 평평해서 쉽구나 싶었는데 뻔히 보이는 벙커에 홀마다 들어갔으니 스코어는 좋지 않았다. 벙커가 그린 입구의 절반쯤 이상을 가로막고 있어서 어프로치의 정확한 거리감이 중요했고, 조금만 짧아도 샌드샷을 해야했다. 10번은 연습장과 페어웨이를 공유하는지 (그물망조차도 없었다) 연습공으로 가득해서 그중에서 내 공이 어디에 있는지 한참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저멀리 눈덮인 산세를 바라보며 플레이한 몇몇 홀에서는 이런 경치를 어디서 보겠냐 기분좋게 공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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