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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적는 이야기지만 이번에 굳이 LA에서도 동쪽으로 한시간반을 가야하는 모레노밸리 지역에 숙소를 잡은 이유는 덜 붐비고, 좀 저렴한 골프장들을 가볼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에는 예전에 가본 코스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Oak QuarryHidden Valley 등을 (이번에는 잔디가 초록인 봄날에) 다시 방문했고, 조금 더 가서 샌버나디노 카운티까지도 가본다. Shandin Hills 골프클럽은 Cary Bickler의 설계로 1985년에 개장했다는데 지금은 주말 오전에 60불 정도로 칠 수 있는 퍼블릭이 되었다. 대단한 역사나 디자인 철학이 담긴 골프장은 아니어도 로칼들의 훼이보릿 퍼블릭 코스라고 한다.

이름에 "Hills"가 들어있으니 평평한 코스는 아닐 것인데 구불구불하게 지나가는 식은 전반만 그렇고, 후반은 똑바른 홀들이다. 우선, 시작하는 1번부터 페어웨이 한쪽에 높게 그물망이 쳐져있어서 보기 싫었다. 잔디의 상태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그린이 작으면서 거의 반이상을 벙커가 가로막고 있어서 어프로치로 온그린이 어려웠다. 전반에서는 5번부터 편안하면서 즐겁게 치는 홀들이 이어지는데 파 3인 7번이 기억에 남는다. 높게 솟은 티박스에서 내려다보면 저멀리 산세가 상당하지만 고속도로와 인근의 공업지대도 함께 눈에 들어오는 것이 흠이었다. 도로를 달리는 차들의 소음도 내내 들렸다. 후반도 평평하고 쉬운 홀들이 연속되며, 연못을 넘어가는 15번 숏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을 뿐 내내 똑바로 친다. 고속도로 말고도 기차길이 접해있어서 화물열차가 한번씩 지나가는데 거의 한번에 십여분을 지나가는 통에 시끄럽고 어수선하다. 이외에는 무난한 편이어서 우리같은 외지인들이 굳이 찾아올 코스는 아니라고 보지만 재미있는 레이아웃에 저렴한 가격이라 한나절을 때우자면 나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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