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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만에 다시 찾은 일본. 고베 인근의 효고현은 일본 골프의 발상지라고 할만큼 오래된 고급 골프장들이 많지만 가성비가 좋은 곳들도 넘쳐난다. 코로나 직전에 쯔이엔 등의 골프장에 와본 적도 있었는데 당시에는 어리버리했던 시절이라 여행사를 통해서 부킹했던 기억. 이날은 가급적 저렴하면서도 27홀이 가능할 곳으로 찾다가 호메이 컨트리클럽 (鳳鳴カントリークラブ)을 인당 7천엔 정도로 잡았다. 이 골프장은 후쿠이 야주하치 (福井八十八)와 후쿠이 마사이치 (福井正一) 씨가 (성이 같으니 아마도 형제?) 함께 설계한 27홀 골프장으로, 효고현 사사야마 (兵庫県篠山)라는 동네에 있어서 고베 시내에 잡은 숙소에서는 한시간이 넘게 걸린다 (篠山의 발음이 번역기로는 시노야마라고 나오니 일본말은 정말 모르겠다). 이쪽 동네에서 유명한 일본술로 봉명주조라는 회사가 있는데 골프장과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홈페이지에서 보면 영어 명칭을 Houmei cc로 적던데 구글맵에서는 Homei로 찾아야 나온다). 아무튼 1.5R 플레이에 식사까지 포함해서 7천엔이면 거의 거저다 싶은 가격이다.
태풍이 북상하며 비가 조금씩 내리는 고속도로를 올라갔더니 주차장에 차가 거의 없어서 다들 취소했나 싶으면서도 이래서야 골프장 운영이 될까 괜한 걱정도 했다. 다행히 시작할 무렵에는 비가 그쳤고, 이후 오다가 말다가 하는 날씨에 우리밖에 없어서 4시간 정도로 동/서 코스의 18홀을 돌았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중코스까지 총 27홀을 마쳤어도 오후 2시 반이었으니 일본에서는 가장 빠른 진행을 경험했다. 오래된 티가 났어도 코스가 재미있고 경치도 좋다. 다만 감기로 콜록거리며 비까지 맞으니 스코어는 별로였는데 화이트티에서 전장이 짧은 편이라서 라베도 가능했을 코스라 더 아쉽다. 컨디션이 좋으면 투온 투펏, 나쁘면 쓰리온에 원펏이라도 전자가 더 기분좋은 것이 아마추어 골퍼라고 생각한다.
산에 있으니 경치는 아주 좋았는데 화이트티에서 거리가 짧아서 망정이지 도그렉과 고저차가 공존해서 어려운 코스다. 아름답기로는 파 3 홀들이 독특하면서도 근사했도, 계곡과 연못 등의 전략적인 배치가 잘 설계된 코스임을 보여준다. 가장 어렵다고들 하는 중코스 7번은 가장 긴 파 5 홀이기도 한데 연못을 끼고 휘어지는 식이어서 중코스의 드라콘 추천은 오히려 짧으면서 똑바로인 2번이었다. 참고로 일본 골프장의 코스 소개를 보다보면 니어핀과 드라콘 추천이라고 나오는데 니어핀은 말그대로 파 3에서의 니어핀을 보는 홀이고, 드라콘은 드라이빙 콘테스트, 즉 롱기스트를 가리는 홀을 말한다. 아무튼 중간중간 비를 맞기는 했어도 춥지 않은 날씨에 즐거운 라운드였고, 무엇보다도 1.5R에 식사까지 해서 7천엔이라는 놀라운 가격은 불만이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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