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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Coyote Ridge를 돌았는데 해가 짧아져서 하루 36홀은 무리다 싶었지만 결국 오후 1시경에 다른 골프장으로 왔다. 36홀 퍼블릭 골프장인 Indian Creek 골프클럽은 1983년에 개장하던 당시에는 Dick Phelps가 설계했는데 Creek 코스는 Jeff Brauer의 재설계로 2004년에, Lakes 코스는 Todd J. Clark의 디자인으로 2019년에 재개장한 곳이다. 양쪽 중에서는 Creek 코스의 평가가 좋은 편이어서 그쪽으로 잡았는데 Lakes가 좀 쉬운지 한국인들은 다들 그쪽으로 가더라. 2015년의 대홍수로 골프장 전체가 물에 잠겼었다고 하니까 이후에 리노베이션한 Lakes 코스가 상태로는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Creek 코스에서 처음 몇몇 홀을 쳐보고 느낀 첫인상은 적당히 어렵고 재미있다는 것이었다. 이제 여기도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페어웨이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그린이 엄청 빠르고 굴곡이 심해서 퍼팅으로 스코어가 결정될 코스였다. 이름에서처럼 (Creek과 Lakes) 코스 전반을 따라 물이 많다. 다만 플레이에 영향을 미친다기보다는 물을 따라 홀의 모양이 결정된다는 식이다. 예를 들어, 600 야드에 달하는 16번에서는 페어웨이가 우측으로 완만하게 돌아가면서 좌측으로는 벙커가 줄지어 있었는데 우측에 크릭이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왼쪽을 겨냥하게 된다. 물을 두번 넘어가는 18번도 근사했지만 해가 저무는 시점에 쳤기에 좀 아쉽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홀들을 경험했지만 이런 식이다. 왼쪽의 호수를 넘기려면 250야드 티샷이 필요하지만 (나로서는 불가능) 우측으로 돌아가면 거기서부터 그린까지 다시 물을 넘겨 200야드 어프로치가 필요하다. 그린이 높게 솟아있을 뿐만 아니라 물과 벙커가 붙어있어서 근처로 보내서 칩샷을 해야지 그럴 수가 없고, 다시 웨지 두번으로 나눠서 간다. 상급자의 실력을 테스트하는 홀이고, 안전하게 가면 보기는 할 것이다. 그밖에도 작은 페어웨이 벙커가 (어찌 보면 무질서하게) 곳곳에 있어서 운이 나쁘면 들어가게 되는데 작고 길게 조성된 벙커라서 공이 어떻게 떨어지느냐에 따라 탈출의 성패가 결정된다. 전반적으로 보기보다 어려워서 나중에는 좀 포기하게 되는 디자인이었다.
달라스는 내게 초행길이지만 교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 한인교회, 한식당 등도 많던데 대체 뭐를 하면서 지내나 싶게 심심해보이는 동네였다. 그래도 저렴하고 양질의 골프장들이 널려있어서 오직 골프만 치련다 그런다면 물가도 싸니까 살만할 것 같기도 했다. 우리는 저녁으로 (그래도 텍사스에 왔으니 바베큐를 먹어야지 하며) Hard Eight이라는 식당에 갔는데 입구에서 엄청나게 구어지고 있는 고기들을 주문해서는 계산하고 안쪽에 아무 테이블에나 앉아서 먹는 식이었다. 가격에 비해 상당히 맛있었는데 내가 처음으로 접한 정통 텍사스 바베큐라서 더 인상적이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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