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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라운드는 그야말로 "last time deal"로 잡았는데 수상한 날씨 탓에 골프를 칠 수 있을까 없을까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오후의 비예보가 점심시간에 다시 확인했을 때에는 사라져버려서 (오전에 운동한) Dublin Ranch 근방으로 찾아봤더니 (카트포함) 인당 18불의 저렴한 가격으로 여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름부터가 우리는 시에서 만들어서 운영하는 (싸구려) 공립 골프장입니다 느낌이 난다. 주택가를 따라 페어웨이가 지나가는 코스인데 양쪽의 집들도 컨트리클럽의 페어웨이 하우스라 보기에는 많이 후져보인다. Clark Glasson의 설계로 1946년에 개장했을 당시에는 아마 집들이 없었을 것인데 나중에 홀들 사이의 공터에다가 공동주택을 지었지 싶다.

싼 골프장을 찾아서 왔긴 했는데 그야말로 미국의 평범한 공립 퍼블릭의 전형이다. 그럭저럭 관리하는 잔디에 페어웨이에는 거위들이 싸질러놓은 배설물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고, 그러나 드라이빙 레인지와 코스에는 동네사람들로 가득하다. 복장도 대충 일하다가 나온 것처럼 티셔츠에 청바지가 있는가하면 기지바지에 와이셔츠 차림도 보인다. 몇몇 홀에서는 집들이 코스와 너무 가깝게 붙어있어서 보기흉한 그물망이 양쪽으로 쳐진 곳도 있다. 그래도 골프치기에는 아무런 부족함이 없어서 나름 즐겁게 친다. 이 골프장에서 시그너처 홀이라면 전반과 후반을 마무리하는 9번, 18번인데 대단할 것은 없지만 평범한 홀들만 계속되다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아일랜드 그린 내지는 호수를 넘어 어프로치하기 때문이다. 클럽하우스 근처에 두 홀들의 그린이 있고, 자그마한 호수가 있어서 나름 경치가 이쁘기 때문에 동네 사람들의 파티나 결혼식도 종종 열리는 모양이었다. 가격만큼의 수준인 골프장이어서 로칼 주민들 말고는 굳이 찾을 일이 없겠으나 이런 골프장이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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